코스닥 판이 바뀐다…액티브 ETF의 등장 [시장 엿보기]
SBS Biz 신현상
입력2026.03.11 08:48
수정2026.03.11 08:53
[ETF (PG) (사진=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에는 오래된 불만이 하나 있다.
지수는 오르는데 내 종목은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은 강세라는데 투자자의 체감 온도는 전혀 다르다.
최근 몇 년간 코스닥을 지배해 온 ‘쏠림 장세’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코스닥은 본래 혁신 기업과 성장주가 활발히 자금을 공급받는 시장이다. 하지만 실제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특정 테마주로 자금이 몰리거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만 수급이 집중되면서 ‘성장주 시장’이라는 본래의 색깔이 점점 흐려졌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10일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는 시장 구조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ETF 하나가 더 등장한 것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자금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스닥 ETF의 대부분은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었다.
자연스럽게 자금도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에 집중됐다. 지수 상승이 곧 시장 전체의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는 오르는데 정작 보유 종목은 움직이지 않는 ‘체감 장세’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액티브 ETF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투자 대상이 코스닥150에 국한되지 않고 약 1800개에 달하는 코스닥 전체 종목으로 넓어졌다. 일부 운용사는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 성장주로 채우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숨은 진주’ 기업들에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 코스닥150 ETF와 액티브 ETF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다.
코스닥150 ETF는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구조로 보수가 낮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종할 수 있다.
반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분석과 판단을 통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린다. 대신 운용 보수는 패시브 상품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액티브 전략이 오히려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코스닥은 기업 간 격차가 크고 정보 비대칭도 심한 시장이다. 같은 업종이라도 기업 경쟁력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갈린다.
개인 투자자가 수많은 기업을 직접 분석해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안목을 빌려 쓰는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우주항공 같은 미래 산업에 집중하거나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주도 산업에 압축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물론 액티브 ETF가 코스닥 시장을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코스닥에 새로운 수급의 물꼬가 트였다는 점이다.
이번 변화가 코스닥을 단순한 테마 시장이 아니라 혁신 기업들이 성장 자금을 공급받는 진짜 성장시장으로 되돌리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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