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매출 1%만 법인세 내는 외국계 회사, 이렇게 많다는데
SBS Biz 오수영
입력2026.03.11 07:41
수정2026.03.11 07:42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액이 매출액의 약 1%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최근 2년 새 납부액이 33%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이 나빠진 쿠팡과 한국지엠 등 기업은 심지어 법인세를 환급받거나 향후 납부액을 사전 차감 받아, 법인세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오늘(11일) 1872개 외국계 기업 중 2022~2024년 3년간 연속 비교 가능한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583개 기업의 법인세 비용 및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해외에 적을 둔 최대주주(법인·개인)가 의결권 기준 50%를 초과해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지분율이 50% 이하라도 지배구조상 지분 우위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정의했습니다.
법인세 비용은 연결손익계산서상 계속 사업 기준으로 적용했습니다.
조사 결과 외국계 기업의 법인세 납부 총액은 2022년 7조2365억원에서 2024년 4조8226억원으로 2조4139억원(33.4%)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세전이익은 12.4% 감소해, 이익 감소가 법인세 축소로 이어졌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3년 평균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은 1.1%였습니다.
매출 구간별로 법인세 비중을 살펴보면 1조원 미만 기업이 1.8%, 1조~3조원 기업이 1.5%였으나, 3조원 이상 대형 기업은 0.4%에 불과해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법인세 비중이 낮았습니다.
법인세 비중이 가장 높은 외국계 기업은 우아한형제들(5.0%)이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이 2022년 2조9471억원에서 2024년 4조3226억원으로 46.7% 성장했고, 같은 기간 법인세는 1276억원에서 1834억원으로 43.7% 늘었습니다.
이어 라이나생명보험(3.6%), 메트라이프생명보험(1.9%), 애플코리아(1.5%), 노벨리스코리아(1.4%), 금호타이어(1.1%), 싱웨이코리아(1.1%), 르노코리아(0.9%), BWM코리아(0.9%), 코스트코코리아(0.8%) 등의 법인세 비중이 높았습니다.
조사 기간 3년간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제조업에서는 에쓰오일(8375억원), 비제조업에서는 우아한형제들(5292억원)이었습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707억원), 애플코리아(3335억원), 라이나생명보험(3269억원)도 납부액이 많았습니다.
반면 실적이 악화한 쿠팡과 한국지엠은 법인세를 환급받거나 향후 납부액을 사전 차감한 금액으로서 법인세 수익이 3년간 각각 6406억원, 5745억원에 달했습니다.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은 2022년 1020억원에서 2024년 1755억원으로 72.1%(735억원) 급증했습니다.
매출 3조원 이상 기업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서브원(0.359%), 라이나생명보험(0.226%), 유코카캐리어스(0.218%), 우아한형제들(0.09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0.061%) 등이었습니다.
쿠팡, 한국씨티은행, ASML코리아, 애플코리아, 노벨리스코리아 등 5개사는 3년 연속 기부금이 0원이거나 관련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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