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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상군 투입 고심…공습 만으론 정권교체 불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3.09 18:20
수정2026.03.10 00:10

이란이 9일(현지시간)로 열흘째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도부를 대거 잃는 등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반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사력 열세인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웃 걸프 국가 에너지 인프라를 비대칭 전력인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오일 쇼크'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 지도자로 세우면서 '항전 의지'를 거듭 드러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제압을 위해 장기전으로 이어질 지상군 투입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 군사 공격에 나선 후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적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군은 이란 핵무기 개발 능력과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외부 공격 능력 제거가 전쟁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목표가 정권을 교체하거나 순종적으로 길들이는 데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조심스럽지만 지난 주말을 거치며 전보다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좀 더 열어놓는 듯한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전용기에서 핵 물질 확보를 위해 군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아마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그걸 노리진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나중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라며 실행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속적인 공습에도 이란 '신정 체제'의 핵심 구조에 근본적 균열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군, 해군 전력을 중심으로 한 미군의 원거리 공습 작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미군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과거 분쟁 때 제82공수사단이 맡았던 상징적 역할을 고려할 때 이 사단의 '즉각대응군(IRF)'이 차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고 WP가 최근 전했습니다.

WP에 따르면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대규모 훈련이 최근 갑작스럽게 취소되고 본부 대기 지시가 내려가면서 이들이 대이란 지상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급속히 고조됐지만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 가능성을 여러모로 들여다보는 것이 사실이라도 투입이 임박한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지상군 투입 관련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쟁 계획에 지상군 배치가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이 무기급으로 고농축한 우라늄 압수와 같은 특정 목표나 정권 교체 지원 같은 더 큰 차원의 전략적 목표를 위한 지상군 투입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 깊이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이란 공격 지지 여론이 높지 않은데다 여당인 공화당과 신고립주의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도 미국이 이란과 전쟁의 수렁에 깊게 빠져드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지상전 투입은 반전 여론의 불씨를 댕길 수 있는 미군의 희생자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총 7명의 미군 장병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CNN에 "지상 병력을 투입하고, 그 병력이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하면 그것은 장기적인 분쟁처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전쟁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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