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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후계자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것"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09 12:51
수정2026.03.09 14:28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파 하메네이 (타스님뉴스=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라흐바르)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것은 이란이 '항전' 강경노선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 높아 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하자마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폭사한 뒤 전쟁을 치르는 구심점은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위시한 군부입니다. 

모즈타바는 지난 20년간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만큼 노쇠한 고위 성직자보다는 그가 군통수권자이기도 한 최고지도자 자리에 적합한 것으로 전문가회의의 의견이 모인 것으로 보입니다. 

혁명수비대로서도 군과 거리가 있는 최고지도자보다는 자신들과 오랜 기간 관계를 맺은 모즈타바가 최고 권력자가 되는 쪽이 전시뿐 아니라 전후에도 '안전'하다고 계산했을 수 있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자연사가 아니었고, '적에 의해 순교'했다고 이란 내부에서 규정하면서 세습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순교자의 아들이 최고지도자로서 대미 항전을 이끈다는 상징성은 이란 보수 강경파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와 바시즈민병대의 결속을 유지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모즈타바를 거부한 것이 오히려 이번 결정을 촉진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즈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하는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저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가 높은 지식과 신실함, 고결함을 갖춘 이슬람 법학자에 의한 통치라는 점에서 모즈타바의 종교적 자격 시비가 정통성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닏. 아버지 하메네이 역시 시아파의 최고위 권위자(마르자에 타클리드) 신분이 아니어서 헌법을 급하게 바꾸고 그를 아야톨라로 승격한 뒤 최고지도자로 선출했었습니다. 

명확히 공개된 적은 없지만 모즈타바는 중급 법학자인 호자톨레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란 국영언론은 선출 소식을 전하면서 그를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라고 칭했습니다. 

또 모즈타바 선출이 전문가회의를 구성하는 종교계 권위자의 숙의의 결과라기보다는 군부의 입김에 의한 결정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이란이 향후 종교국가가 아닌 군부 통치 색채가 더 짙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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