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시작한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에 충격 확산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3.09 11:11
수정2026.03.09 11:19
[이란 위협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한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로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반격에 나선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을 넘어 항공과 해상 물류까지 확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 탓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공과 해상 교통의 상당 부분이 마비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발생했습니다.
중동 지역 여러 국제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세계적인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이 문을 닫으면서 전 세계 항공 화물 운송의 약 20%가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편으로 운송되는 의약품과 귀금속, 반도체 등 고가 화물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로 꼽히는 머스크는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오가는 대부분의 화물 예약을 중단했고, 또 다른 해운사 MSC도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던 컨테이너 화물을 가장 가까운 항구로 우회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이 원래 목적지와 다른 항구에 하역될 경우 기업 입장에선 추가 운송료나 보관료를 부담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물류비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물류 기업 플렉스포트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피터슨은 "중동전쟁 발발 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 화물 운송 비용이 45% 상승했다"고 전했는데,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운송비도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유럽행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나타나, 당사자인 미국보다 유럽과 아시아가 중동전쟁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모리스 옵스트펠드는 "유럽과 아시아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동전쟁에서 발생하는 거시경제적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은 2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 아시아가 에너지 확보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로는 중동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와 벨기에,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이 꼽히는데, 아시아 금융시장도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가량 하락했는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서는 미국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노출했습니다.
전쟁 장기화 전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자 9일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국제유가 상승 충격에 장중 한때 6%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도 루피화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특히 인도는 매년 320억 달러 이상을 에너지 가격 보조금으로 지출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되면 재정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에릭 로버트슨은 "분쟁이 장기화한다면 아시아는 매우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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