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이란 전쟁으로 현대차 '직격탄'…번스타인의 경고 外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란 테헤란 모습 (A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이란 전쟁으로 현대차 '직격탄'...번스타인의 경고
▲이란 전쟁에...기업들 '정치 폭력 보험' 가입 급증
▲제2의 앤트로픽 차단하나...美, AI 용도 제한 금지한다
▲오픈AI·오라클, 텍사스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철회
▲피차이 잡아라...구글, 최대 1조 보상 패키지
▲삼성 스마트안경 윤곽 나왔다...메타에 도전장
이란 전쟁으로 현대차 '직격탄'...번스타인의 경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중동 지역 내 완성차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등 동아시아 자동차 제조사들이 잠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BC 방송이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CNBC가 인용한 투자은행 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도요타의 시장점유율이 17%로 가장 높고, 현대차가 10%, 중국 체리(치루이·奇瑞) 자동차가 5%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한중일 3개사의 판매량은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높다 보니 이번 전쟁이 판매에 미칠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게 번스타인의 분석입니다.
최근 중국산 전기차의 중동 지역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체리자동차 외에 다른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번 전쟁으로 잠재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번스타인은 예상했습니다. 번스타인은 중국 수출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산 승용차 수출의 약 15%가 중동 지역을 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번스타인은 글로벌 일부 제조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에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연비가 낮은 모델 의존도가 높은 스텔란티스가 유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충격 노출도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란 전쟁에...기업들 '정치 폭력 보험' 가입 급증
중동 전쟁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걸프 지역 기업들이 전쟁과 테러 등 정치적 폭력 위험에 대비한 보험 가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에너지 프로젝트, 송유관, 항만, 호텔 등 걸프 지역 주요 인프라 운영 기업들은 최근 정치적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을 위해 보험사와 중개업체에 대거 문의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만 수백 건의 보험 가입 문의가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정치적 폭력 보험은 전쟁과 테러뿐 아니라 폭동, 파업, 시위, 혁명 등 사회 불안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최근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서 요격된 미사일 파편 낙하나 드론 공격 같은 부수적 피해까지 대비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보험 중개업체 윌리스타워스왓슨(WTW)의 테러·정치적 폭력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퍼거스 크리칠리는 이번 분쟁이 “지난 10년 동안 어떤 분쟁보다 훨씬 더 크고 파괴적인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험 중개업체 보링마시의 전쟁·테러 부문 책임자인 라지 라나는 지난 주말 이후 이 보험 상품과 관련해 50건이 넘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걸프 지역에 진출한 서방 기업들이 직접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해 보험 가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T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들이 이란의 공격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중동 지역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 중단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이전에도 일부 걸프 기업들은 테러 보험에 가입해 있었지만 최근 보험 중개업체들은 고객들에게 폭동과 시위 등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폭력 전체 보장’ 상품 가입을 권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전쟁 확산 우려로 보험료도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프로젝트가 정치적 폭력 보험에 가입할 경우 전쟁 이전에는 자산 가치의 1% 미만 수준의 보험료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기준으로 보험료는 최대 5배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0만달러(약 289억원) 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정치적 폭력 보장금액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보험료가 약 50만달러(약 7억20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쟁 이전에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미만이었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했습니다.
FT는 이런 보험 수요 급증이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자산 보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제2의 앤트로픽 차단하나...美, AI 용도 제한 금지한다
앞으로 미 행정부와 계약하는 인공지능(AI) 기업은 ‘용도 제한 없는 AI 사용’에 동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사용 범위를 두고 앤트로픽과 갈등을 빚던 미 정부가 전쟁부(국방부)의 엄격한 지침을 행정부 전체 AI 계약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7일 미 행정부와 사업을 하려는 AI 기업은 미국 정부가 해당 AI 시스템을 모든 합법적 목적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취소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미 연방총무청(GSA)의 AI 가이드라인 초안에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GSA는 미 연방정부 전체의 소프트웨어 조달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이는 국방부가 군사 계약에서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기업에 요구한 것과 유사한 내용입니다. 앤트로픽이 제한 없는 AI 사용 권한 허용을 거부하자 국방부는 최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에 대해 “이들의 진짜 목적은 미군 작전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GSA는 AI 가이드라인 초안에 AI 기업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같은 이념적 교조에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했습니다.
또 AI 모델이 미 연방정부 외 다른 정부나 상업 규정, 규제 등에 부합하도록 수정됐는지도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규제인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준수했는지를 따져보기 위한 조항으로 해석됩니다.
미 행정부가 앤튼로픽이 이념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 앤트로픽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AI 정책 고문을 지낸 딘 볼 미 혁신재단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국방부가 앤튼로픽의 전반적인 정치 성향을 못마땅하게 여겨 사업 전체를 파괴하려는 것 같다”며 “도를 넘은 처사”라고 말했습니다.
앤트로픽이 소송을 통해 국방부의 조치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지난 5일 “국방부 조치가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소송으로 다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픈AI·오라클, 텍사스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철회
오픈AI와 오라클이 미국 텍사스주에 조성 중이던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백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회사는 자금 조달 협상이 지연되고 오픈AI의 수요 예측 변경 등이 이어지면서 텍사스주 애빌린의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애빌린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초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백악관에서 발표한 5천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부입니다.
양사는 이미 건설 중인 1.2GW(기가와트) 규모 시설 구축은 계속하되, 이를 2GW로 확장하는 방안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 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들이 확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해당 부지는 다른 AI 개발사인 메타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타는 최근 개발사인 ‘크루소’와 입주 관련 협상을 벌였으며, 이번 협상은 엔비디아가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 데이터센터에 경쟁사인 AMD 제품이 아닌 자사의 AI 칩이 장착되도록 하기 위해 크루소에 보증금 1억5천만 달러를 선납하는 등 메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세 축인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서로 역할 분담과 파트너십 구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표류 중이라고 앞서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오픈AI는 결국 3자 공동 추진 대신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각각 개별 계약을 맺는 양자 계약 방식으로 선회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피차이 잡아라...구글, 최대 1조 보상 패키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3년간 최대 1조원이 넘는 보상 패키지를 부여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알파벳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알파벳 이사회 산하 리더십개발·보상위원회는 지난 4일 피차이 CEO가 "강력한 성과를 보였다"며 연봉과 주식 보상 등을 합해 최대 6억9천200만 달러(약 1조330억원)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확정했습니다.
피차이의 연간 급여는 200만 달러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2020년 이후 줄곧 동결된 수치입니다.
별도의 연간 보너스는 없지만, 3년간 재직하면 총 8천400만 달러 상당의 알파벳 주식을 받습니다.
또 알파벳의 총주주수익률(TSR)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천2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는 성과연동 보상도 부여됐습니다.
특히 이번 보상안에는 처음으로 자회사들인 자율주행 택시 기업 '웨이모'와 드론 배송 업체 '윙'의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도 신설됐습니다.
주당 가치 상승 실적에 따라 각각 최대 2억6천만 달러와 9천만 달러의 주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상안에 웨이모와 윙의 주식 보상이 포함된 것은, 알파벳이 이들 기업의 상장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보상은 피차이가 2015년 구글 CEO로 취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22년 부여분(최대 3억3천600만 달러)의 갑절이 넘는 수준입니다.
알파벳은 CEO 주식 보상을 3년 주기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피차이 CEO의 보수 규모는 거대 기술기업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입니다.
2025년 기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팀 쿡 애플 CEO의 연간보수는 각각 9천650만 달러와 7천430만 달러였습니다.
피차이 CEO는 보상 승인 당일인 4일 알파벳 클래스C 주식 3만2천500주를 주당 평균 303달러에 매각해 약 980만 달러(약 146억원)를 현금화했습니다.
삼성 스마트안경 윤곽 나왔다...메타에 도전장
삼성전자가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으로 이 분야 강자 메타에 도전장을 던집니다. 사용자 눈높이에 있는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분석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을 최대한 편안하게 구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김용제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현지시간 6일 공개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안경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용제 부사장은 삼성 스마트 안경의 특징으로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요한 것은 AI가 사용자가 어디를 보는지 이해해 그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달하고, 스마트폰이 이를 처리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눈높이 기반 카메라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스마트 안경 시장은 메타의 레이밴이 글로벌 점유율 8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퀄컴·구글과 함께 혼합현실(MR) 기술 기반의 하드웨어를 개발해온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XR 헤드셋에 이어 올해 스마트 안경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알리바바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쿼크 AI’를 출시했고 애플도 내년 ‘시리(Siri)’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부사장은 “XR 헤드셋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대규모 사업이 되기는 어렵다”면서 “모두가 차세대 AI 기기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안경은 그중 하나이고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는 안경이 헤드셋 등 여타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대중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소구력이 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눈·귀·입에 가까워 에이전틱(agentic) AI, 즉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경험과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그간 관심을 모았던 디스플레이 내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 부사장은 “사용자가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폰 같은 다른 삼성 제품이 있다”면서 “올해 목표는 산업계를 위한 무언가를 내놓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서 처음 출시되는 스마트 안경은 초기 메타 레이밴 1·2세대처럼 디스플레이가 없는 오디오 기반 안경 제품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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