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여파] 널뛰는 환율…코로나19 이후 변동성 최대
SBS Biz 류선우
입력2026.03.08 10:34
수정2026.03.08 14:19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원 환율의 일일 변동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속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유독 약세를 나타내면서 최악의 경우 환율이 1천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일일 변동 폭은 평균 13.2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 기준입니다.
과거 월별 일평균 변동 폭과 비교하면, 코로나19 공포가 극도로 고조됐던 지난 2020년 3월의 13.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별 일평균 변동 폭이 10원을 넘은 경우도 드뭅니다.
미국 관세 충격에 환율이 급등락했던 지난해 4월에도 9.7원에 그쳤습니다.
최근 변동률도 이례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달 들어 6일까지 달러-원 환율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0.91%로, 역시 2020년 3월의 1.12%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 0.36%에서 올해 1월 0.45%, 2월 0.58%에 이어 석 달째 눈에 띄게 변동률이 높아지는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원화는 '최약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원화 가치(한국 종가 기준)는 달러 대비 2.81%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 유로(-1.69%), 호주 달러(-1.24%), 일본 엔화(-1.21%), 스위스 프랑(-1.02%), 영국 파운드(-0.84%), 중국 역외 위안(-0.81%) 등 주요 통화가 모두 하락했지만, 원화보다는 선방했습니다.
캐나다 달러는 0.03% 상승했습니다.
이란 사태 이후 환율 변동성은 야간 거래(오후 3시 30분∼다음 날 새벽 2시)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반복했습니다.
지난 3일엔 0시 22분 1천505.8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장중 최고 1천500.0원) 이후 처음 1천500원을 찍었습니다.
지난 6일 새벽 1시 27분에도 1천486.4원까지 뛰었고, 같은 날 밤 11시 9분 1천495.0원으로 다시 1천5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주간 거래 종가보다 20원 넘게 오르기를 되풀이한 셈입니다.
야간 거래 참여자가 주간보다 많지 않고, 유동성도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않아 소규모 주문에도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주간보다 제한적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환율이 국내 수급 요인에 의해 움직인 반면, 최근에는 달러인덱스 흐름 등 대외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점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달러인덱스와 원화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달러 강세 때는 원화 약세, 달러 약세 때는 원화 강세가 뚜렷하다는 의미로, 지난해 말 달러가 약세인데도 원화가 동시에 약세였던 상황과 다른 양상입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환율 움직임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요인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 방향성은 당분간 중동 정세에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 환율이 최고 1천600원까지도 오를 수 있지만, 반대로 사태가 빠르게 수습될 경우 외환시장 역시 금세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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