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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여파] '빚투' 열기에 닷새간 마통 1.3조 늘었다…5년여 만에 최대폭

SBS Biz 류선우
입력2026.03.08 10:08
수정2026.03.08 10:29

[주식 열풍 (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10% 넘게 급등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자 '빚투'(대출로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하루 수 천억원씩 불어나는 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이나 예금에서 수조원씩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천22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의 잔액으로, 2월 말(39조4천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천979억원 급증했습니다. 실제 영업일(3∼5일)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흘 만에 약 1조3천억원이 한꺼번에 불어난 셈입니다.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대 기록입니다.

아직 5일간의 통계지만 증가 폭(+1조2천979억원)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2조1천263억원) 이래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2020년 하반기의 경우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초저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빚투가 한창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52조8천956억원) 정점을 찍고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 2023년 2월 말 이후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다시 11월 말 40조원대(40조837억원)에 올라섰습니다. 

연말·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39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번 이란 사태에 따른 이틀 간(3∼4일) 주가 급락을 거치며 다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 이체가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급락 당시 증권사 이체액이 하루 1천500억을 넘어선 것으로 미뤄 한도 대출(마통) 중심의 빚투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마통 위주의 신용대출 급증은 주택담보대출이 각종 규제와 주택거래 부진으로 정체 또는 감소 중인 흐름과도 대조적입니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천417억원으로, 2월 말(610조7천211억원)보다 5천794억원 줄었습니다. 

반대로 신용대출(일반신용대출+마통)은 105조7천65억원으로 닷새 만에 1조3천945억원이나 뛰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이 증가 폭이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8천637억원) 이후 최대 기록입니다.

예금에서도 대거 자금이 이탈하는 분위기입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1천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천872억원 급감했습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5천993억원 (684조8천604억원→676조2천610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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