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이란도 미국도 싫다' UAE, 애먼 피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06 17:07
수정2026.03.08 09:20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 이후 걸프 주변국으로 불똥이 튀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반이란, 반트럼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월스트리저널(WSJ)은 UAE가 이란의 자국 금융망 접근을 제한해 석유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대외전략을 주도하는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계좌를 틀어막고 돈세탁하는 유령회사 자산을 동결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이 터지자 걸프국들을 공습하면서 UAE의 국제공항, 관광지역, 주택가 등을 거의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UAE의 거물급 사업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UAE 두바이의 칼라프 아흐마드 알-합투르는 이날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동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알-합투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아랍어로 장문의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걸프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은 선택하지 않는 위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며 "누가 당신에게 우리 지역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일 결정을 내리도록 했나"라고 규탄했습니다. 

알-합투르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들이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 주도 평화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평화위원회 자금 대부분이 아랍 걸프 국가들로부터 나왔다며 "이 돈은 어디로 갔나. 우리는 평화 구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전쟁을 지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합투르는 순자산 23억 달러(3조3천억원)를 보유해 세계 부호 순위 335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알 합투르 그룹은 호텔, 자동차, 부동산 등 여러 사업에 진출해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UAE 가려던 '교민이송' 佛 전세기 미사일에 '빈손 회항'
코오롱 "코오롱티슈진 주식 600억원에 추가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