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우리는 총잡이 아니다" 쿠르드족 강온파 다른 시각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06 11:41
수정2026.03.07 16:34

[지난 2월 12일 이라크 아르빌 외곽의 한 기지에서 이란계 쿠르드족 정당인 쿠르드자유당(PAK) 소속 전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쿠르드족의 지상전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르드족 분파들과 잇따라 접촉해 대이란 지상전 참여를 전제로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쿠르드족 분파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란 성향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 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전폭적인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의 주요 정당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의 한 고위 관계자는 WP에 "미국은 이라크 쿠르드족에게 이라크 내에서 결집 중인 이란계 쿠르드 단체들의 길을 열어주고 군수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PUK 지도자 바펠 탈라바니와의 통화에서 쿠르드족이 미국 및 이스라엘 편에 설지, 이란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한다고 명확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주요 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의 고위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내용을 말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온건파 쿠르드 지도자들은 강대국의 대리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쿠르드계인 이라크 영부인 샤나즈 이브라힘 아흐메드 여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쿠르드족의 대이란 전투 투입설에 "쿠르드족을 내버려 달라"며 "우리는 고용되는 총잡이가 아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쿠르드족은 인구 3천만∼4천만명 규모로,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면서 박해와 탄압을 견디며 강한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해왔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UAE 가려던 '교민이송' 佛 전세기 미사일에 '빈손 회항'
코오롱 "코오롱티슈진 주식 600억원에 추가취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