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美, 엔비디아·AMD AI칩 수출 전면 허가제 검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06 04:26
수정2026.03.06 05:52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유럽으로 번지는 전쟁 불길...이탈리아도 "걸프국 지원"
▲'세계 2위'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 최소 한달 거려
▲美中 갈등에 지친 엔비디아...수출용 H200 생산 중단
▲허락 없이는 안돼..."美, 엔비디아·AMD AI칩 수출 전면 허가제 검토"
▲AI가 자살 유도해 사망...구글 제미나이도 망상 유발 의혹으로 피소
▲버핏 떠난 버크셔, 2년만에 자사주 매입 재개...CEO도 "연봉 전부 자사주 매입"
유럽으로 번지는 전쟁 불길...이탈리아도 "걸프국 지원"
프랑스와 독일 등에 이어 이탈리아도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피해를 본 중동 동맹국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프랑스·독일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도 걸프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원은 국방 분야, 특히 방공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그들이 우호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수만 명의 이탈리아인이 살고 있고 2천 명의 이탈리아 군인이 배치된 곳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군은 2014년부터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을 명분으로 쿠웨이트 알살렘 기지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기지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유럽의 잇따른 중동 사태 개입 선언은 최근 유럽의 문턱인 키프로스·튀르키예 등까지 전쟁의 불똥이 튀면서 위기감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2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로 드론 여러 대가 날아들어 항공기 격납고가 파손됐습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가 동지중해에 추가로 전함을 보내며 대응 태세를 끌어올렸습니다.
전날에는 이란 영토에서 발사돼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군에 격추됐습니다.
이 미사일이 미군이 주둔 중인 튀르키예 남부의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노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이란은 튀르키예로 미사일을 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의 전략이 미국의 동맹들에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글로벌 시장을 어지럽혀 이번 분쟁을 '국제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유럽 주요국의 걸프국 지원에 이어 머지않아 집단 방위 의무를 규정한 나토 조약 5조까지 발동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튀르키예 영공 미사일 격추 직후 "이란이 튀르키예를 겨냥한 것을 규탄한다"며 "나토는 모든 동맹과 굳건하게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 2위'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 최소 한달 거려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이란 공습 여파로 중단된 가스 생산을 정상화하는데 최소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시각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QE)는 지난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LNG 제조 시설이 파손됐다며 가스 생산 중단을 발표했고 4일에는 LNG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불가항력 선언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으로 불가피하게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소식통들은, 카타르의 LNG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공장은 4일 자로 폐쇄되며 이를 재가동하는 데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재가동 후에도 완전 가동 상태에 도달하려면 추가로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카타르에너지 측은 이번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카타르는 미국 다음으로 LNG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이번 생산 중단 여파로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LNG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의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한국은 인도, 타이완, 파키스탄에 이어 카타르 LNG 5위 수입국입니다.
美中 갈등에 지친 엔비디아...수출용 H200 생산 중단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설계된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대만 TSMC의 생산 설비를 기존 H200 칩 생산에서 차세대 칩인 '베라 루빈' 생산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중 간의 복잡한 규제 상황과 수출 승인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말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승인 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특히 상무부가 요구하는 '고객확인제도(KYC)' 절차 등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이며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칩 보호 육성 기조 역시 생산 중단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데이비드 피터스 상무부 차관보도 지난달 24일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H200이 중국에 아직 판매된 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고객사를 위한 소량의 H200 제품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다"며 "중국으로 수입이 허용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허락 없이는 안돼..."美, 엔비디아·AMD AI칩 수출 전면 허가제 검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가 생산하는 인공지능(AI) 칩을 세계 어디로 수출하든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AI 칩을 해외로 출하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 초안을 마련했습니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엔비디아와 AMD가 생산하는 AI 가속기 대부분의 수출에 대해 미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집니다. 현재 약 40개국을 대상으로 한 AI 칩 수출 통제를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하는 조치입니다.
AI 가속기는 현재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반도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픈AI와 알파벳 같은 기업들은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서비스 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설치할 AI 칩을 수천 개 단위로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규정은 AI 칩 수출을 전면 금지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 미국 정부가 AI 산업의 ‘관문’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구조로 해석됩니다. 기업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각국 정부도 AI 가속기를 구매하려면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허가 여부에 따라 각국이 AI 모델 학습과 운영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결정될 수 있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초안에 따르면 승인 절차는 구매하려는 컴퓨팅 규모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최신 GPU인 GB300 기준 약 1000개 수준의 수출은 비교적 간단한 심사를 받게 되지만, 더 큰 규모의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기업이 한 국가에서 20만 개 이상의 GPU를 운영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해당 국가 정부가 직접 협상에 참여해야 하며, 미국은 안보 약속과 함께 미국 AI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을 조건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러한 규정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미 행정부 내 여러 부처가 의견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AI가 자살 유도해 사망...구글 제미나이도 망상 유발 의혹으로 피소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도 이용자에게 망상 등 정신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됐습니다.
현지시각 4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조엘 가발라스는 아들 조너선(36)의 죽음을 제미나이가 부추겼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은 제미나이가 자신을 '완전한 자아를 가진 인공 초지능(ASI)'이라고 조너선에게 믿게 하고,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소장에서 제미나이가 조너선에게 "육체를 떠나 메타버스에서 '아내'와 만나려면 '전이'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유족들은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과 함께 AI에 자해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챗봇이 자신을 지각이 있는 존재로 표현할 수 없도록 하며, 독립 감시 기관의 정기적 감사를 받아들일 것을 구글 측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구글은 성명에서 "제미나이는 현실 세계의 폭력을 조장하거나 자해를 제안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이번 사례에서 제미나이는 자신이 AI임을 명확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위기 상담 핫라인을 여러 차례 안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제미나이가 이와 같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픈AI의 챗GPT는 이와 같은 망상이나 정신건강 위험 유발 관련 사건으로 여러 건의 재판을 진행 중이고, '캐릭터.AI'의 챗봇도 청소년 이용자의 사망 사건 이후 소송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버핏 떠난 버크셔, 2년만에 자사주 매입 재개...CEO도 "연봉 전부 자사주 매입"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2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진두지휘에 나선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재를 출연해 주식을 사들이며 버크셔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에이블 CEO는 현지시간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에이블 CEO는 "나는 당연히 워런(버핏)과 이 문제를 상의했다"며 "회사의 본래 가치를 면밀히 평가한 후, 워런과 가격 및 매입 시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버크셔는 최근 A주와 B주 모두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습니다. 버크셔의 정관상 자사주 매입은 CEO가 이사회 의장인 버핏과 상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번 매입은 에이블 체제 하에서도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이 확고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에이블 CEO는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과는 별도로 본인 명의로 1500만 달러 규모의 버크셔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 경영인이 자신의 자산을 회사와 운명 공동체로 묶는 '책임 경영'의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버크셔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A주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10분 전장보다 2.06% 오른 74만5726.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 하락했으며,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10%가량 밀린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기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충분히 싸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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