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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수요일' 코스피 12%급락…5000선도 위태위태

SBS Biz 신성우
입력2026.03.04 16:56
수정2026.03.04 16:59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패닉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코스피는 12% 넘게 급락하며 5,100선마저 내줬고, 하락률과 낙폭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기존 최대 하락률이었던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전날에도 452.22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이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이틀간 누적 하락 폭은 1,150.59포인트에 달합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199.32포인트(3.44%) 하락한 5,592.59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5,059.45까지 밀렸습니다.

시장 불안 심리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27.61% 급등한 80.3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하락률도 역대 최대입니다. 직전 최대치는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였습니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습니다.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습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가동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급락하면서 양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발동됐습니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4천194조9천468억 원으로 전날보다 약 574조4천860억 원 감소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0%,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을 기록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88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 원, 2천376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 장 후반 매수세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1천122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2천26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천751억 원, 25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S&P500지수는 0.94%, 나스닥종합지수는 1.02% 각각 내렸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증시는 주요국 대비 상승 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까지 겹치며 국제 유가 급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해군 호위 조치를 내놨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1.74% 내린 17만2천200원, SK하이닉스는 9.58% 하락한 84만9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5.80%, 14.04% 급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5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2%, HD현대중공업은 13.39% 하락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래된 925개 종목 가운데 905개 종목이 하락해 전체의 약 98%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에코프로는 18.41%, 에코프로비엠은 16.99% 하락했습니다. 알테오젠은 13.32%, 삼천당제약은 14.46%,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6.19% 내렸습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건설업은 14.61%, 운송장비는 14.51% 떨어졌고, 전기전자 11.45%, 제약 11.36%, 통신 11.05% 하락했습니다.

거래 대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58조6천880억 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달 27일의 54조9천39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16조4천88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 프리마켓 거래 대금을 합치면 총 48조5천810억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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