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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대신 찾아온 한파…썰렁한 IPO 시장 '촉각'

SBS Biz 오서영
입력2026.03.04 12:08
수정2026.03.04 17:00

불장을 이어갔던 증시가 이달 들어 얼어붙으면서 한산해진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공모주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11곳이 신규 상장했던 것과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유독 잠잠했던 건 최근 한국거래소가 중복 상장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점도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올해 1월 LS그룹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중복 상장' 논란이 제기되자 상장 신청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모회사와 비상장 증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면 모회사는 지배력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는 지분가치가 희석되고 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자회사 상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달부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상장 간담회.]



항체 기반 신약 개발사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설명회를 열고 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천480만 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200만 주입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9천원~2만6천원으로 공모 규모는 380억~5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천810억~3천842억원입니다. 공모 구조는 100% 신주 모집이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입니다.

또 다른 신약 개발 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도 내일(5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케이뱅크도 같은 날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종목명은 케이뱅크, 종목코드는 A279570으로 상장되며 신규 상장일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1.24%입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들의 IPO 추진 과정에서 공모가 과대평가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IPO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기존에는 허수성 청약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수요예측 시 납입 능력 내에서만 참여하도록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공모주식의 최소 40% 이상을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업 공모가가 희망밴드(공모가격 범위)를 초과하는 사례가 사라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보유 확약 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는 등 IPO 시장의 변화가 확인됐다고 금융감독원은 설명했습니다.

수요예측 제도 개선과 주관사 책임 강화 조치 등의 조치 이후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이 높아지고 장기투자 관행이 확산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일반투자자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천106대1로 뛰며 청약증거금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780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IPO 시장 참여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케이뱅크가 10조원 규모의 증거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상장을 포함해 대기 중인 10여 개 공모주로 자본시장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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