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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중단 위협에…스페인 "국제법 지켜라"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04 06:28
수정2026.03.04 06:33

[산체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마찰을 빚은 스페인에 무역 전면 중단을 위협하자 스페인은 국제법을 지키라고 맞받았습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우리는 스페인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콧(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했다"며 자신에게 모든 스페인산 상품에 금수 조치를 내릴 권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석한 베센트 장관도 미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에 스페인에 대한 제재 조치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은 끔찍하다"면서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에 스페인 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점과 스페인이 국내총생산(GDP)의 5%로 국방비를 증액하기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약속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정부는 이란에 대한 공격에 카디스의 로타 해군기지와 세비야의 모론 공군기지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이들 기지는 스페인에서 대서양 동맹 관계의 상징적 역할을 해온 곳입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지난 2일 기지 사용을 위해 미국과 체결한 협정은 국제법 틀 안에서의 작전만 허용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협정에 없거나 유엔 헌장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일에도 우리 기지를 빌려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격에 스페인 정부는 바로 성명을 내 반박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미국이 민간 기업들의 자율성과 국제법, 미·유럽연합(EU)간 무역 합의를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은 금수 조치에 따른 충격을 제한하고 영향받는 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서도 파트너들과 자유무역 및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페인은 또한 자국이 나토와 유럽 방위를 위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산체스 정부는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로 무기를 운송하는 선박의 스페인 항구 정박을 거부했고 나토가 유럽 자력 방위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GDP 5%로 방위비 증액을 약속할 때도 끝까지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에도 '국제법과 유엔 헌장 원칙에 따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이를 두고 산체스 총리가 트럼프와 대결함으로써 통해 국내 좌파 세력을 결집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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