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전쟁 불똥 튄 빅테크…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3.04 04:29
수정2026.03.04 05:47
[이란 공격에 연기 휩싸인 두바이 모습 담은 플래닛랩스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전쟁 불똥 튄 빅테크... 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중동 위기 여파...“LNG 운반선 운임도 하루 만에 2배로 급등”
▲美 휘발유 가격 갤런당 3달러 넘어..."트럼프 중간선거 큰 도박"
▲유럽, 이번엔 중동발 에너지 위기 직면...금리 인상 관측까지
▲美, 中 수출용 엔비디아칩 물량 조인다...고객당 7.5만개로 제한 검토
▲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후폭풍...신용등급 '투자 부적격' 강등
전쟁 불똥 튄 빅테크... 아마존 중동 데이터센터 드론 피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3곳이 드론의 공격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 데이터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AWS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2일) 아랍에미리트(UAE) 내 시설 2곳이 직접 타격을 받았고, 바레인에서는 시설 중 한 곳에 근접한 드론 공격으로 인프라에 손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AWS는 "이번 공격으로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고 인프라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일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추가적인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물리적 피해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구 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서비스를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AWS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금융 기관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WS의 공격 사실은 이번 이란 전쟁의 파장이 빅테크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이터는 미국 빅테크들이 그동안 특히 UAE를 인공지능(AI) 컴퓨팅의 지역 허브로 삼아왔다면서, 이번 공격을 계기로 해당 지역에서 빅테크의 확장 속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습니다.
최근 미국 싱크 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역시 과거엔 이란이 걸프 협력국들의 송유관과 정유시설, 유전 등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와 이를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등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를 잃은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동 위기 여파...“LNG 운반선 운임도 하루 만에 2배로 급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운임이 하루 만에 약 두 배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3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주요 LNG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선주와 브로커들은 대서양 연안의 LNG선 용선료로 하루 20만 달러(우리돈 약 2억 9천만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이전 금액의 약 2배 수준입니다.
해운 데이터 제공 업체인 스파크 커모디티스가 2일 오전 내놓은 LNG선 평가 운임인 6만1천500달러와 비교하면 3배 넘는 수준입니다.
다만 호가와 달리 실제로 체결되는 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프리시전 LNG컨설팅의 리처드 프랫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아부다비 같은 지역에서 감산이 장기화하지 않는 이상 실체 체결되는 운임이 급등할 것 같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선박의 항행 거리가 늘어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카타르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40% 안팎의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라스라판은 카타르의 최대 LNG 생산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최대 LNG 생산업체인 벤처 글로벌과 셰니에르 에너지가 수출 물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전했습니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의 업체들은 통상 ‘본선 인도’(Free-on-board)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급변 상황에서 공급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습니다.
즉 구매 업체가 가스를 인수한 뒤 최종 목적지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수요가 넘치는 곳으로 유연하게 가스 물량을 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미국 내 LNG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보유한 가스의 납품처를 유럽·아시아로 변경해 높은 가격에 파는 전략 등을 펴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美 휘발유 가격 갤런당 3달러 넘어..."트럼프 중간선거 큰 도박"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교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간 2일,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인 OPIS의 실시간 정보를 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 대한 국민들 지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거란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국제유가는 그해 6월 배럴당 100달러를 치솟았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급등한 물가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의 원유 저장 탱크를 찾아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밝혔는데, 불과 몇 시간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보다 6.3%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격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이번 교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긴 아직 이르고, 국제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습니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25센트 상승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럽, 이번엔 중동발 에너지 위기 직면...금리 인상 관측까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금리인상 관측까지 나옵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3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ECB 목표치 2.0%보다 높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쓸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1.9%로 목표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2.4%였습니다.
유럽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물가가 폭등했고, 이후 물가 안정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습니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다시 커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노르웨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특히 취약합니다.
ECB는 2023년 12월 발표한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3분의 1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당시 배럴당 80달러에서 50% 넘게 오른 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 유로존 물가가 0.4%포인트 더 뛰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전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 가스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물은 이란 공습 이전 ㎿h(메가와트시)당 31.96유로에서 이날 낮 한때 63.75유로로 2거래일 만에 배로 뛰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ECB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고, 금리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금리인하 관측은 40%였습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경고로 받아들여진 데다가 이날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면서, 이 같은 전망을 부추겼습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책금리 전망을 잘 따라가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각국 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초 통화정책회의 때만 해도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현재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며 물가 하방 리스크를 경계했었습니다.
시장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얼마나 길어질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 분석가 홀거 슈미딩은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국내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4주 안에 유럽 경제가 위기를 맞을지, 회복 과정의 일시적 장애에 그칠지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전쟁에 4∼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美, 中 수출용 엔비디아칩 물량 조인다...고객당 7.5만개로 제한 검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對)중국 수출 물량을 업체당 7만5천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7만5천개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각각 엔비디아에 전달한 H200 희망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이 H200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AMD의 'MI325' 제품을 구매할 때도 이 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미국 내 대중국 강경론자들은 H200 등 고성능 AI 칩이 중국의 군사용 AI 역량 강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미국 당국은 앞서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텐센트를 중국군과 연계가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바이두와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등재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보도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으며, AMD와 담당 부처인 미 상무부의 산업보안국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H200은 LLM(언어에 특화한 생성 AI)과 영상 처리 AI 등의 훈련에 폭넓게 쓰입니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제품군보다는 연산 효율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중국 화웨이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뛰어납니다.
H200은 대중국 수출이 금지됐다가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수출이 허용됐습니다.
파라마운트, 워너 인수 후폭풍...신용등급 '투자 부적격' 강등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긴 인수전 끝에 손에 넣게 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고 현지시간 3일 로이터통신과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보도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명시하며, 향후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BB+는 흔히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투기'(junk) 단계로 분류됩니다. 피치는 "상당한 레버리지(차입투자) 상승"을 언급하며 "미디어 분야의 경쟁적 압력과 상당한 전환 비용에 따른 현금 흐름 차질을 반영했다"고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27일 워너브러더스를 1천100달러, 약 164조 원에 통 매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부문 매각 계약을 맺었지만, 파라마운트가 적극적으로 인수가액을 올리면서 기존 계약을 깼습니다.
이로 인해 미디어·콘텐츠 업계 공룡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파라마운트가 무리하게 빚을 내서 인수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4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인해 총부채 규모가 790억 달러, 한화로 117조 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요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파라마운트 신용등급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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