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바꿀 엄두가 안 나네'…메모리 대란에 '비상'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3.03 14:54
수정2026.03.03 15:07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013년 ~ 2028년 예측치)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메모리 부족, 급격한 부품 가격 인플레이션, 중저가 OEM들의 구조적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입니다.
오늘(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스마트폰 마켓 아웃룩 트래커’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해 사상 최대 연간 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작년 거시경제 환경 개선과 연말 성수기 수요 회복으로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는 큰 폭의 역전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5년 4분기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라면서도 "이러한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단순한 경기순환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침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출하량이 11억 대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4G 전환이 가속화되던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핵심 원인은 반도체 메모리 공급난입니다. 2026년 2분기 모바일용 LPDDR4/5 가격은 2025년 3분기 대비 거의 3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례 없는 공급 압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양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확장이 가시화되기까지 여러 분기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은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LPDDR4 공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OEM들은 출시 지연, 포트폴리오 간소화, 사양 조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면서 "2026년 1월에는 일부 안드로이드 OEM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10~20% 가격 인상이 관측되기도 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의 침체가 메모리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제조사들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AI 중심 D램과 기업용 SSD 낸드로 웨이퍼 생산능력을 전환하고 있는데다 코로나 이후 장기간 투자 위축까지 겹쳤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모바일용 LPDDR4/5에서 수 분기 규모의 공급 공백이 발생했고, OEM들은 지난 10년 중 가장 제한적인 물량 배분과 낮은 가시성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구조적 불균형의 회복 여부는 신규 메모리 생산능력과 수율 개선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보다 200달러 미만 가격대 중저가 스마트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는 공급망 통합 역량, 높은 가격 결정력, 지속적인 프리미엄화 전략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래그십 메모리 공급 역시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엔트리 및 중저가 제품 대비 프리미엄 기기의 공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까닭입니다. 또 고소득 소비자층과 이동통신사 중심의 프로모션이 가격 인상 영향을 일부 완충할 전망입니다.
반면 신흥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OEM들은 구매력 약화, 가파른 부품 비용 상승, 가격 전가 능력 부족 등 복합적인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 시장에서는 중동·아프리카(MEA),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각각 19%, 14%,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만으로는 메모리 부족으로 인한 구조적 압력을 상쇄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형 제조사들은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라면서 "시장 통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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