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르무즈 봉쇄 길어지면 스태그플레이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3.03 09:34
수정2026.03.03 09:37
[호르무즈 해협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3일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중국 480만 배럴, 인도 190만 배럴, 한국 170만 배럴, 일본 150만 배럴 순입니다.
일본 주요 해운사들은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자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중단했습니다. 페르시아만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일본과 관계있는 선박 43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은 2024년 원유 수입의 95.9%를 중동에 의존했지만, 액화천연가스(LNG)는 중동 의존도가 10.6%로 낮은 편입니다.
아사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하면 각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닛케이는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수요가 줄어들고 원유를 포함한 상품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걸린다"며 이번과 같은 지정학 요인이 변수가 되면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와 투자 심리도 위축된다고 해설했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으로 일컬어지는 장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차츰 벗어나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중동 정세 악화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아울러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가스 요금이 올라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도쿄신문이 짚었습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로 상승하면 일본 휘발유 가격이 기존 리터당 157.1엔(약 1천460원)에서 171엔(약 1천59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원유 가격이 배럴당 97달러가 되면 2인 이상 세대의 가계 부담이 연간 2만5천엔(약 23만3천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물가 상승은 일본 실질임금의 플러스 전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물가 변동을 고려한 일본 실질임금은 작년까지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닛케이는 "실질임금 감소가 지속되면 임금 인상을 실감하기 힘들고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도 늘어나기 어렵게 된다"며 정부가 고물가 대책을 추가로 마련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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