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 단기물 국채금리 일제히 급등…미·이란 전쟁에 통화완화 기대 약화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3.03 04:30
수정2026.03.03 05:49
[프랑크프루트 ECB 전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의 독일과 영국 국채 수익률이 현지시간 2일 단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에 따르면 이날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2.0962%로 전장대비 8.30bp 뛰어올랐습니다. 작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7117%로 전장대비 5.57bp 상승했습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상승폭도 커졌습니다.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독일 국채와 비슷한 구도 속에 전반적으로 더 크게 올랐습니다. 2년물 수익률은 3.6507%로 전장대비 14.38bp 올랐습니다. 독일 국채 2년물과 마찬가지로 작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기록을 썼습니다.
국제유가가 6% 안팎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의 의존도가 큰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한 점이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9%나 뛴 메가와트시(MWh)당 44.51유로에 마감됐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습니다.
코메르츠방크의 요르그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존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ECB에 "딜레마"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전품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7%로, 전달보다 0.3%p 낮아진 바 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ECB의 2% 목표를 밑돌았습니다.
ECB 정책위원인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아직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움직임에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만약 이러한 상황이 더 오래지속되거나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더 크다면, 그때는 모델을 돌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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