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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천피 찍어도 지갑은 꽁꽁…"고소득층에 혜택 집중"

SBS Biz 신성우
입력2026.03.02 14:29
수정2026.03.02 16:26

한국은행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으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민간소비는 기대만큼 확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과거 회복기에 비추어 본 현 소비 국면 판단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 국면에 들어섰으며,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위기 이후 급반등 구간을 지나 올해도 점진적인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통상적인 경기 회복기와 달리, 이번 국면에서는 소비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경기 회복의 과실이 일부 기업과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이른바 ‘K자형’ 구조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최근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문이 견인하고 있지만, 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발 저가 공세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생존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산업 전반의 온도 차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다른 제조업에 비해 고용 및 생산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 증가의 혜택이 일부 기업과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고소득층은 추가 소득이 발생해도 소비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한계소비성향은 12%로, 전체 평균(18%)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추가로 100만 원의 소득이 발생할 경우 12만 원만 소비로 전환되는 셈입니다.

아울러 가계가 최근 경기 개선을 일시적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중장기 성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가계가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식시장 호조와 달리 실물경기 체감이 크지 않은 점 역시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배경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단기 호조와 중장기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가계는 최근의 경기 개선을 항구적 소득 증대라기보다 일시적 여건 개선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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