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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들어갔는데 전쟁이라니'…떨고 있는 개미들

SBS Biz 신채연
입력2026.03.02 14:15
수정2026.03.02 15:29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흘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역대급’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중동발 리스크라는 돌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다만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에서 대규모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대응 전략은 한층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 즉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8천191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1월 하루 평균 7천100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달 27일,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에서 7조7천476억 원을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매도 기록을 세운 반면, 개인은 7조4천190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두 번째 규모의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당시 코스피 지수는 1% 하락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증시 대기 자금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9조4천832억 원으로, 1년 새 119.5% 증가했습니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3천68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27조 원 수준이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 흐름과 맞물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연휴 기간 중 중동발 리스크가 불거지며 단기 고점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부 악재가 겹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먼저 문을 연 아시아 주요 지수는 1%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다가 현재는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홍콩의 항셍지수도 2% 이상 내림세를 기록 중입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69.78달러로 2.76% 상승했으며, 장 초반에는 74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3.4% 오른 76.22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때 9% 넘게 급등하며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금리 인상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온 반도체 등 성장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증시를 지탱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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