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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재헌 CEO "1위 무너지고 있다…AI에 조 단위 투자"

SBS Biz 지웅배
입력2026.03.02 11:28
수정2026.03.02 11:37

[정재헌 SKT CEO는 1일(현지 시간)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 제공=연합뉴스)]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하며 조 단위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습니다.

정 CEO는 1일(현지시간) MWC2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인프라 재편과 투자 및 사내 혁신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CEO가 언론과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CEO는 "AI는 기업에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며 "AI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도태돼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그동안 SK텔레콤은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존 레거시 사업 모델만으로는 AI 시대 1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통신 인프라와 IT 시스템 전반을 AI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합니다. 정 CEO는 "통신 사업의 본질인 고객 기반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구체적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투자 규모는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 서비스의 기반인 통합 전산 시스템은 AI에 최적화된 구조로 개편합니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무선 품질 관리부터 트래픽 제어, 설비 운영까지 AI가 수행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냅니다. AI 인프라 확보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SK텔레콤은 전국에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해 아시아 최대 수준의 AI 허브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AI 모델 전략에 대해서는 '특화 영역' 집중을 선택했습니다. 정 CEO는 "글로벌 빅테크가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과 정면 대결해 이기겠다는 개념은 아니다"라며 "실제 수요가 있는 영역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보안 문제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정부 및 기업에 대안을 제시하는 '소버린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정 CEO의 설명입니다.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우군 확보에도 나섭니다. 정 CEO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관련해 "AI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6G 표준 완성 시점은 2029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 CEO는 간담회 마무리에서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언급하며 소회를 전했습니다. 그는 "최근 144년 만에 중앙 첨탑이 완성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수많은 사람의 창의적 혁신이 더해진 결과"라며 "SK텔레콤도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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