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한 보트의 모습.(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알마야딘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침공 이후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한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타스님 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침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대응으로 해협 일대의 긴장이 고조돼 현재로서는 통항이 안전하지 않다”며 혁명수비대가 다양한 선박에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혁명수비대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선박 통행 지원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운영 중인 연합 임무 ‘아스피데스’ 관계자는 선박들이 혁명수비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초단파송신(VHF)을 수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란이 해당 조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걸프 지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차단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고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UKMTO는 이러한 교신이 합법적으로 발효되지 않는 한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이란 공격 이후 상선들에 걸프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요충지입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있을 때마다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해 왔지만, 실제로 전면 봉쇄를 단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블룸버그는 “경제학자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만 발생해도 브렌트가 8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