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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아직 핵무기는 없어…"일주일이면 무기급 우라늄 농축"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8 17:44
수정2026.02.28 17:45


이란이 아직 핵무기를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프라와 관련 기술 등을 갖췄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입니다.



미 외교협회(CFR)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이란이 적게는 1∼2주에서 길어도 몇 달 안에 핵무기에 필요한 핵분열성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의 정보 담당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은 지난해 5월 이란이 첫 번째 핵폭탄 1개를 만드는 데 충분한 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아마 1주일도 안 걸릴 것입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란이 '준무기급'으로 평가받는 60% 농축 우라늄을 상당량 비축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의 근거로 꼽힙니다. 60% 농축 우라늄은 통상 몇 주 안에 무기급인 90%로 순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IAEA는 작년 9월 보고서에서 같은 해 6월 13일 기준으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을 440.9㎏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는 핵탄두 10개가량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불과 4개월 만에 비축량이 50% 이상 급증했다는 결과여서 서방의 경계심을 더욱 키웠습니다.

물론 이러한 물질을 활용해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핵무기를 최종 완성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립니다.

미 CBS뉴스는 지난해 한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3∼8개월 안에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까지는 아니지만, 2015년 이란 핵 합의 당시 이란의 핵무기 제조에 걸리는 기간을 최소 1년 이상으로 묶어두는 것이 목표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란의 핵 역량은 당시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란의 핵무기 제조 역량은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을 통해 관련 지식을 축적하고 충분한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CFR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와 포르도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중심으로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아라크 중수로 등 전국적으로 10곳이 넘는 핵 관련 시설을 가동 중입니다.

이란은 또 라비잔-시안, 투르쿠자바드, 바라민 등 과거 알려지지 않았던 3곳의 기지에서 미신고 핵활동을 했다고 IAEA가 작년 5월 보고서에서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다수의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지만, "완전히 파괴됐습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결정적인 타격까지는 받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언론들이 지난해 미 국방정보국(DIA) 초기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수개월 퇴보한 수준에 그쳤습니다'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국방부가 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습니다"라고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완성하면 이를 탑재해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는 운반체계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2천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최대 2천㎞로 미 본토까지는 도달할 수 없지만, 중동 전역을 사정권에 둬 역내 미군 기지들과 이스라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함정에 큰 위협이 됩니다.

미국은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이란은 ICBM으로 전용 가능한 우주발사체 시험에서 실패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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