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핵개발한 이란…핵폭탄 없지만 수개월 내 제조 가능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8 17:42
수정2026.02.28 17:45
[지난해 6월17일 촬영된 이란 나탄즈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플래닛랩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결국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그 명분이 된 이란의 핵 개발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는지 관심을 모읍니다.과거 친서방 군주제 시절부터 민간 원자력 연구를 시작한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은 물론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군사 목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아직 핵무기를 보유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농축 우라늄 재고와 핵 관련 인프라를 고려하면 단기간에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에너지까지 포함할 경우 이란의 핵 역사는 팔레비 왕조 시절인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도움을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정부였습니다. 미국은 1957년 이란과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1967년 '평화를 위한 원자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험용 원자로를 제공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원자로 제공 덕분에 '테헤란 원자력연구센터'의 문을 열 수 있었고, 이듬해 핵확산금지조약(NPT)에도 가입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친서방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면서입니다.
이스라엘과 주변 수니파 국가들, 서방 강대국들 사이에서 거의 고립무원 처지에 놓였던 이란 정권은 1980년대 이라크와의 전쟁을 계기로 핵무기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4년 중국의 도움으로 이스파한에 새 원자력연구센터를 개설하고, 1989년 러시아와 원자력 협력 협정을 맺으면서 핵 프로그램에 속도를 낸 것입니다.
IAEA는 이란이 1980년대 중반쯤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건설에 필요한 기술을 자체 개발하거나 암시장에서 취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밀리에 진행되던 이란의 핵 개발은 2002년 이란의 한 반정부 단체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아라크의 중수 생산 시설을 폭로하면서 처음으로 수면 위로 노출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2003년 IAEA 사찰을 수용한 이란은 IAEA로부터 나탄즈에서 고농축 우라늄 흔적을 적발당하자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하는 등 꼬리를 내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2005년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정권이 들어선 후 '평화적 목적'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핵 활동을 본격 재개하자,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은 2013년 출범한 하산 로하니 중도파 정부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P5)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오랜 협상 끝에 2015년 7월 핵사찰 허용과 핵활동 제한을 제재 해제와 맞바꾸는 내용의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타결한 것입니다.
역사적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년 일몰 조항 등을 문제 삼아 일방적 탈퇴를 결정하고 고강도 제재에 나서면서 3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란도 더는 핵합의를 준수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우라늄을 60%까지 농축하면서 이란 핵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2020년대 들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핵합의 복원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초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처음엔 이란과의 협상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외교적 노력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작년 6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표적 공습과 미국의 지원 공격, 여기에 맞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12일 전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연말연초 이란 전역을 강타한 반정부 시위 탄압을 명분으로 또 이란에 대한 군사옵션 카드를 꺼내든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최태원·정의선까지 나왔다…"어서 타!" 진격의 코스피
- 2.'람보르길리' 김길리, 3억 람보르기니 타고 금의환향
- 3.넷플릭스 '압도적 1위'…전세계 난리 난 'K 드라마'
- 4.[단독] 삼성전자 2만명 퇴직금 소급 검토…수천억대 청구서
- 5.불장에 기름 부었다…"34만전자, 170만닉스" 전망
- 6.李대통령 "'시세차익만 25억'이라니…투기 이미지 씌우고 싶은가"
- 7."올해 한국서 일 내겠다"…아빠들 이 차보면 안되는데
- 8.파리바게뜨, 빵·케이크 가격 내렸다…밀가루 인하 이후 처음
- 9."이 가격이면 못 참지"…1주일만 1000대 팔린 '이 차'
- 10.사패산 터널 '1억 금팔찌' 주인 찾았다…"부부싸움 중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