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반정부 시위 후 첫 네팔 총선 D-5…차기 총리 3파전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8 15:01
수정2026.02.28 15:04
[왼쪽부터 올리 전 네팔 총리, 타파 네팔회의당 대표,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 (AP=연합뉴스)]
지난해 네팔에서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70명 넘게 사망한 이후 새 정부를 구성하는 전국 단위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 총리 경쟁은 래퍼 출신 카트만두 시장과 지난해 시위대에 밀려 사임한 전 총리 등의 3파전이 예상됩니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다음 달 5일 총선 투표로 5년 임기의 하원의원 275명을 선출합니다.
이 가운데 165명은 각 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는 전국에서 비례대표제로 선출됩니다.
네팔 인구 3천만 명 가운데 유권자는 1천900만 명이며 65개 정당이 이번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부각된 부패 척결뿐만 아니라 일자리 문제도 주요 쟁점입니다.
2024년 기준 네팔의 15∼24세 실업률은 22%를 넘었습니다. 3천만 명 가운데 20% 이상이 빈곤층이며 1인당 연 소득도 1천400달러(약 194만 원)에 불과합니다. 남아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차기 총리는 하원에서 단독 과반(138석 이상) 지지를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됩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 직을 수행합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을 비롯해 가간 타파(49) 네팔회의당(NC) 대표와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 등 3명이 꼽힙니다.
래퍼 출신인 발렌 전 시장은 2022년 수도 카트만두에서 무소속으로는 처음 당선됐습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 때는 일부 시위대 내부에서 임시 지도자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에 합류해 총리 후보로 나섰습니다.
발렌 전 시장은 최근 네팔 서부 지역 유세에서 "우리 목표는 주머니에 돈 한 푼 없는 가난한 이들이 완전한 교육을 받고 빈곤층이 의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경쟁자인 타파 대표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주요 정당이자 이웃국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당인 NC를 이끌고 있습니다. NC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후 무너진 연립 정부에 함께 했습니다.
타파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완전히 책임지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5년 안에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 총리 후보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로 낙마한 올리 전 총리입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시위 대응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좌파 성향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내부에서 지지받고 있습니다.
올리 전 총리는 꾸준한 정책과 정치가 네팔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제 발전에도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팔은 239년 동안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 2008년 연방공화국이 됐습니다. 이후 15차례나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네팔에서는 CPN-UML과 NC가 최근 30년 동안 대부분의 시기에 권력을 나눠 가졌습니다.
올리 전 총리가 이끈 CPN-UML과 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9월 젊은 층인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무너졌습니다.
당시 네팔 경찰은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했습니다. 경찰관 3명을 포함해 77명이 숨지고 2천여 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30여 명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리실을 비롯해 대법원, 국회의사당, 정치인 사저, 호텔이 불에 타는 등 피해액도 5억8600만 달러(약 8천650억 원)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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