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체납자 코인 마스터키 노출 논란…경찰 내사 착수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8 11:03
수정2026.02.28 11:07
[가상자산의 마스터키가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26일자 국세청 보도자료 일부. (국세청 제공=연합뉴스)]
국세청이 고액 체납자 자산 압류 성과를 홍보하다가 실수로 가상자산의 마스터키를 노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성대 조재우 교수는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국세청에서 보도자료로 유출(공개)한 니모닉에서 PRTG 토큰 400만개, 약 480만 달러어치(약 69억원)가 탈취된 것을 확인했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양도대금·사업소득 은닉, 호화생활 고액체납자 124명 현장수색'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체납액 총 81억원을 징수했다고 홍보했습니다.
이 중 수억원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은 C씨로부터 가상자산 콜드월렛 USB 4개를 압류한 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을 노출했다는 것입니다.
보도자료에 첨부된 사진은 해상도가 낮아 니모닉 코드를 확인하기는 어렵고, 일부 언론에만 배포된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콜드월렛을 생성할 때 함께 만들어지는 고유의 니모닉 코드를 알면 물리적으로 저장장치를 가지지 않아도 그 월렛에 어디서든 접근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입니다"라며 "니모닉 코드를 공개했으면 외부에서 가상자산을 편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문제의 가상자산 가치가 실제로 480만 달러어치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PRTG는 거래가 미미해 사실상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처음 문제를 제기한 조재우 교수도 "다른 노출된 니모닉은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고 유출된 코인도 현금화는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는 무시할 만한 수준입니다"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국세청은 문제의 가상자산이 C씨나 그의 측근이 아닌 니모닉 코드를 본 제3자를 통해 탈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정기관의 압류 가상화폐 탈취 피해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늘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 압류 코인 탈취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정식 수사 전 단계로, 구체적 피해 규모와 유출 경위, 내부자 개입 가능성 등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안은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국세청이 확보·관리 중이던 가상자산이 제3자에 의해 빼돌려졌다는 의혹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 해킹을 넘어 국가기관 보관 자산의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압류 및 보관 절차의 적정성 ▲지갑 접근 권한 관리 체계 ▲외부 침투 여부 등을 중심으로 기초 자료를 수집 중입니다. 필요할 경우 디지털 포렌식과 관계자 조사로 전환해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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