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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전화 한통에 트럼프 괘씸죄 모면한 르완다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2.27 16:56
수정2026.03.01 11:30

르완다가 오랜 앙숙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과 평화 협정을 위반하면서 '중재자'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괘씸죄에 걸릴 처지였지만 '트럼프 최측근'이 백악관에 걸어준 전화 한통 덕택에 제재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게 전화해 제재를 막아달라고 청탁했습니다.



그레이엄은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서 르완다가 신뢰할만한 미국 파트너이며 백악관이 제재를 가하면 양국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고 말하자, 백악관은 제재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르완다-민주콩고 평화협정 중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사안으로, 작년 6월 르완다와 민주콩고는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워싱턴 협정'으로 불리는평화협정에 합의했고, 작년 12월 4일 워싱턴DC에서는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도 열렸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후에 코발트, 탄탈륨, 구리 등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콩고 동부에서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반군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고, 르완다정부 관계자는 콩고 동부에서 "방어 조치"를 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무력충돌이 재개되자 미 국무부와 재무부 관계자들은 르완다 정부와 M23의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제재 조치를 준비했습니다.



미국 정부 제재가 준비된다고 알아차린 카가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직통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그레이엄 의원에게 전화해서 제재를 막아 달라고 청탁했습니다.

그레이엄은 백악관뿐만 아니라 JD밴스 부통령실과도 접촉했다는 게 WSJ 취재에 응한 정부 관계자들과 보좌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WSJ 보도가 나간 후 그레이엄은 백악관에 의견을 전달했을 때 부통령실과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레이엄은 르완다가 비교적 믿을만한 안보 파트너이며 핵심 광물을 미국에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하면 르완다의 평화협정 참여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재무부와 국무부 일부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르완다 제재를 중단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평화 중재에도 불구하고 콩고 동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전반적인 평화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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