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사활 걸었는데'…한화운용, 국민성장펀드 '뼈 아픈' 고배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7 16:24
수정2026.03.02 09:34
한화자산운용이 민간 펀드 출자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성장펀드' 모펀드 운용사 선정에서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2026년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서 서류 심사를 통해 추려진 숏리스트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과 함께 포함됐지만 최종 탈락해 뼈 아픈 결과를 받았습니다.
숏리스트·펀드 부문 4개인데…한화 탈락 '쓴맛'
총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재정모펀드는 각 4개의 분야로 구분돼 운용됩니다. 산업지원(소형), 집중지원(지역전용),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국민참여형펀드 등으로 나뉘며 각 출자액도 다릅니다.
한화자산운용 입장에서 이번 탈락이 더 쓰리게 여겨지는 이유는 서류심사 이후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로 4곳이 뽑혔고, 매칭될 펀드 역시 4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도 펀드 1개당 운용사가 각각 1곳씩 매칭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자산운용이 1개의 펀드도 할당받지 못했고 대신 한국성장금융이 2개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습니다.
주관사인 산업은행 측은 정량·정성 평가를 모두 진행한 결과 한화자산운용은 각 펀드의 모든 부문에서 총점을 가장 낮게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용사들은 제안서를 낼 때 4가지 펀드에 대해 각자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지망하는 우선순위를 정해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특정 분야에 운용사들이 몰렸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한화자산운용은 전략적으로 1개 분야도 따내지 못한 것입니다.
한화, 조직 확대·인력 영입 등 민간출자사업 의지 컸지만 제동
국민성장펀드는 국가 재정까지 동원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운용사 입장에서는 시장 내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꼽힙니다.
국내에서 모펀드 운용은 그간 공공기관의 전유물로 간주돼왔지만 국민성장펀드로 민간 운용사의 참여 폭이 넓어지고, 민간 펀드오브펀드(FoF)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자금운용 능력과 출자사업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올해 대표적인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산하에 정책모펀드만을 추진하기 위한 재정펀드운용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국민성장펀드 최종 발표를 앞두고 경력 등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지난 2월 채용을 실시하는가 하면, 대체투자 역량과 분야를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펀드 조성 경험이 있는 임동준 부사장을 전략사업유닛장으로 선임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의 탈락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먼저 경쟁을 벌였던 다른 운용사들에 비해 민간 모펀드 운용 경험과 투자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일각에선 한화가 전략적 투자자(SI)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책성 자금인 만큼 공정성이 중요한데,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산 분야 등에 자금이 쏠릴 수 있고 한화자산운용이 관련 산업 후방 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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