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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탄자 상인 아들' 이란 운명 걸고 담판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2.27 15:31
수정2026.02.28 09:32

[2025년 1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의 전쟁 위기 속에서 협상 전면에 나서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63) 외무 장관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는 2015년 강대국과 마주 앉아 '이란 핵합의'를 성사시킨 주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상대로 또한번 극적 담판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 통신은 이날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어진 미국과 이란간 3차 핵협상에서 아라그치 장관의 행보를 주목하면서 조명했습니다. 

양탄자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중동 맹주 이란의 외교 수장으로 올라선 그는 자국의 협상 스타일을 전통시장에서 오고가는 흥정에 비유하면서 "참을성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내세웠습니다. 

로이터는 아라그치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불사' 협박 속에서도 합의를 통한 외교 해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년에 걸친 그의 외교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그치는 2015년 이란이 이른바 'P5+1'(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더하기 독일), 유럽연합(EU)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불리는 핵 합의를 체결했을 때 이란 측 협상 수석대표였습니다. 



2015년 이란 핵합의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깨졌습니다. 

아라그치는 2021년 초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후 2015년 핵합의를 되살려보려던 이란 당국의 시도에서 중심 역할을 맡았으나 결국은 성공하지 못했으며, 2021년 8월 외무부 차관 겸 핵 협상 수석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강경론자에게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그러나 아라그치는 얼마 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문기구인 '외교관계전략위원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이란 최고지도부와 한층 밀접한 관계가 됐으며, 2024년 8월에 외무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복귀했습니다.
   
아라그치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공화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외무장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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