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K자형 성장, 물가에 영향 제한적"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2.27 12:03
수정2026.02.27 13:47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 성장이 쏠린 ‘K자형 경기 회복’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7일) ‘부문별 성장 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는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강도가 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고소득층에서만 소득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득 증가가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정도가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2024년 가계소득 변화를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년 새 736만 원 증가해 4분위 242만 원과 3분위 105만 원보다 훨씬 증가 폭이 컸습니다.
늘어난 소득 중 실제 소비 금액 비율인 한계소비성향 MPC는 고소득층이 낮은 데다가 최근에는 더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고소득층 소득 4∼5분위의 MPC가 2020∼2021년 0.11에서 2022∼2023년 0.07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반면 중소득층 소득 3분위와 저소득층 소득 1∼2분위의 MPC는 조사 기간 모두에서 각각 0.17과 0.19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 정원석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소득 증가가 고소득층에 집중되는데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분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 저축이나 자산 축적으로 많이 흡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비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의 연결고리가 약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임금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도 K자형 성장 국면에서는 약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분야 대기업 종사자들의 임금만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은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차장은 보고서에서 일부 IT 대기업이 주도하는 K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성장의 온기가 여타 부문으로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물가 흐름은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비 IT 부문의 경기 회복 여부와 반도체 가격 움직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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