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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빅테크 전기료 똑바로 내"…트럼프 압박 영향은?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2.27 06:46
수정2026.02.27 07:54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빅테크들의 고민거리가 늘고 있습니다.

빚투 이슈부터 AI 파괴론까지 이미 골칫거리가 한가득인데, 이제는 전기요금 폭탄까지 더해져 시름을 키우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패권경쟁이 알고리즘 대결에서 전력확보 전쟁으로 판도가 바뀌면서, 월가는 이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고요.

이 파장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까지 닿을 걸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가 빅테크들에게 전기세 고지서를 내밀었어요?

[캐스터]

빅테크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기료를 제대로 내겠다"는 서약을 받기로 했는데요.

다음 달 4일 백악관에서 전력 비용 부담 서약에 서명할 예정으로, 각 기업이 새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마다 자체 전력공급 시설을 짓거나 임대, 구매한다는 내용이 담길 걸로 보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전기료에 민심이 폭발하자, 기업 책임론을 꺼내 든 모습인데,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선언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막대한 전력량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겠어요?

[캐스터]

가뜩이나 AI 빚투를 비롯한 여러 이슈들에 시달리고 있는 빅테크들 입장에선, 비용 구조의 근본이 흔들리는, 영업이익률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사안이라, 시장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인프라 비용에 배당금이 축소되거나, 자사주 매입 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나아가 멀리 보면 AI 서비스 구독료 인상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될 것이란 분석도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이슈는 단순한 비용 분담 논의를 넘어서, 빅테크들의 에너지 전략의 실력차를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걸로도 보이는데, 월가는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알고리즘에서, 전력 확보 능력, 인프라로 옮겨갔다 보면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최근 보면 돈의 흐름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종착지격인 AI 테마는 그대로 두고도, 기술주 일변도를 벗어나 다른 길들로 이동하고 있는데요.

돈의 흐름이, AI가 맞닿아있으면서도, 실체가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물리적인 인프라와 실물 자산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업종의 투자 매력이 재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이후 '유형 생산 자산'을 보유한 '자본 집약적 기업' 주가가, '자본 경량' 기업보다 약 35%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이른바 HALO 효과로 설명하는데, 유틸리티와 기초 자원, 에너지처럼 자산이 많고, 기술 발전에 기존 설비나 물품이 구식으로 전락하는, 이른바 기술적 진부화 위험이 낮은 업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이고요.

모건스탠리 역시 같은 이유로, 수익 추세가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새로운 산업 사이클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의 투자 논리가 기존 '기술주 일변도'에서 '산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보고 있고요.

골드만삭도 "이제는 실물자산과 '올드 이코노미', 즉 전통적인 경제 중심의 가치주가 부활하는 구조적 전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빅테크 전기세 고지서 이슈가, 우리 전력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만만찮다고요?

[캐스터]

맞습니다.

기회와 위기의 교차로에 있다 표현할 수 있겠는데, 단기적으로는 기회 요인이 더 큽니다.

두산에너빌리티나, LS일렉트릭 같은 국내 전력기자재, 변압기 기업들이 빅테크의 자체 발전과 송전망 투자확대로 수주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내 변압기 공급부족이 수년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업체들의 가격 경쟁력과 납기 대응 능력이 재조명될 걸로 보입니다.

반면 긴 호흡에선 경계론도 나오는데요.

정부가 민간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분담을 공식 의제로 올린 미국의 선례가, 비슷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정책당국에도 강력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KT 같은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에 대해 유사한 전력 자부담 논의가 번질 수 있겠고요.

소형모듈원자로, SMR 분야에선 동전의 양면이 존재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핵심 부품 제조에 강점을 갖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데, 반면 전력당국이 허가체계를 아직 정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에너지 전환속도가 빅테크의 요구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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