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장 그림의 떡…쓸 돈도 빠듯한데 무슨 투자?
실물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의 'K자형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벌어들인 소득을 넘어선 소비를 지속한 반면, 상위 20% 가구는 저축 여력을 더욱 확대하며 대비를 보였습니다.
2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138.0%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로, 100%를 웃돌 경우 소득을 초과해 지출했다는 의미입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6만 9000원으로 4.6%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146만 4000원으로 5.7% 늘어 증가 폭이 더 컸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106만 1000원에 그쳤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실제로 가계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소비지출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적자액은 40만 3000원에 달했습니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비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적자 구조가 심화된 셈입니다.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7만 7000원으로 6.1% 증가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은 936만 1000원으로 5.0% 늘었고, 소비지출은 511만 원으로 4.3% 증가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54.6%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득 증가 속도가 소비 증가를 웃돌면서 여윳돈이 더 많이 축적된 구조입니다.
격차 확대의 배경으로는 자산시장 강세가 지목됩니다.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재산소득은 12만 7000원으로, 1분위 가구(1만 6000원)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상위 계층에 집중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연간 75.6% 상승했고, S&P 500 지수도 16.4% 오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지난해 13.5% 상승했습니다. 자산 가격 상승이 보유 규모에 따라 체감 수익을 갈라놓으면서 계층 간 격차를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산업 구조의 쏠림 현상도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지난해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면서 해당 산업과 연계된 기업 및 고소득 계층에 소득이 상대적으로 더 유입됐다는 분석입니다. 수출 회복이 내수 전반의 소득 개선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산업 간·계층 간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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