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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딸 가방에 1억, 김치통에 2억…탈세가족 '딱 걸렸다'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6 10:57
수정2026.02.26 13:41

[사진 = 국세청]

납부 능력이 있으면서도 재산을 숨긴 채 호화 생활을 누려온 고액 체납자들이 국세청의 강도 높은 현장 수색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딸이 현금 1억 원이 든 가방을 던지며 저항하거나 화장실 수납장 속 김치통에 현금다발을 숨기는 등 기상천외한 은닉 수법이 동원됐지만, 국세청은 끝까지 수색을 벌여 총 81억 원을 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화 생활 고액체납자 124명 현장수색…총 81억원 압류
국세청은 2025년 11월 출범한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통해 세금을 빼돌리기 전 선제적으로 압류하고 숨긴 재산에 대한 수색을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고액의 양도대금을 수령하거나 지속적인 사업 소득이 있어 납부 능력이 충분함에도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체납자 124명을 대상으로 현장 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수색 결과 현금 13억 원을 비롯해 금두꺼비, 명품 시계 등 68억 원에 달하는 물품까지 총 81억 원 상당을 현장에서 압류했습니다.

현장 수색 과정에서는 체납자와 그 가족들의 거센 저항과 은닉 수법이 적발되었습니다. 

부동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한 체납자의 경우, 전 배우자의 주소지를 수색하려 하자 딸이 출근을 이유로 가방을 메고 나와 제지했습니다. 

내용물 확인을 강하게 거부하던 딸은 결국 가방을 던졌고, 그 안에서는 5만 원권 현금다발 1억 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가족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6천만 원을 추가로 찾아내 총 1억 6천만 원을 압류했습니다.

법인 자금을 차입한 뒤 종합소득세를 체납한 또 다른 대표이사는 재산이 없는 척 태연하게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거주지 화장실 세면대 밑 수납장 안에서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가득 담긴 김치통이 발견되면서 꼬리가 밟혔습니다. 

현장에서 현금 2억 원이 압류되자 압박을 느낀 체납자는 수색 2주 후 나머지 체납액을 모두 자진 납부해 총 5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또한, 아파트를 수십억 원에 팔고 세금을 내지 않은 78세 고령의 체납자는 양도 대금을 100만 원씩 수백 차례 현금으로 출금해 숨겼습니다. 

자녀까지 나서 부모님이 이혼해 집에 없다고 비협조적으로 나왔으나, 강제 개문 통보 등 약 7시간의 긴 대치 끝에 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집안 곳곳 옷장과 화장대, 베란다 종이박스 등에 분산해 숨겨놓은 5만 원권 2천2백 장, 총 1억 1천만 원이 현장에서 징수되었습니다.

법인세를 내지 않고 대전의 고가 주택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을 누린 체납 법인의 대표 역시 안방 금고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금고 안에는 1억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포함한 명품 시계 13점과 귀금속 15점, 명품 가방 등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물품이 압류되자 체납액 전액을 납부했습니다. 

분당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또 다른 체납자의 안방 금고에서도 황금 두꺼비 1점과 골드바 6점, 황금열쇠 2점 등 순금 151돈과 현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국세청은 이번에 압류한 현금은 체납액에 충당하고, 압류 물품은 공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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