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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업위성이라면서 이란 전개 美자산 현미경 공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2.26 09:44
수정2026.02.26 09:45

[지중해 진입해 24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 정박 중인 미국 해군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민간 상업위성 업체가 근래 이란 주변에 전개되는 미 항공모함 등 전략 자산 동향을 '현미경 관찰'로 공개해 주목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미군 모니터링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온 중국 미자르비전이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정치·외교·군사·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란 주변의 미군 현황과 군사적 움직임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한 달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그리스·카타르에 배치된 미군 자산을 자세하게 소개해왔으며, 전날 세계 최대 항모인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함이 그리스 크레타섬에 도착한 것을 계기로 이란 주변의 미군 상황을 업데이트해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관련 미군 시설에 있는 미군 전투기의 수량과 기종, 방공시스템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SCMP는 중국의 민간 기업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대립이 극도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민감한 미군의 군사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분석 책임자였던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민간기업인 미자르비전의 미군 관련 현황과 동향 공개를 허용하는 이유가 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외교가에서는 이 업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한 상업 위성 운용으로 정찰·첩보 활동을 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민간 기업을 통해 미군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외교적 마찰을 피하면서도 대미 견제를 하려는 회색 전술이라는 것입니다. 

미자르비전이 고해상도 정찰 능력으로 중동 각 지역 미군기지의 첨단 자산 현황과 동향을 실시간 포착해 공개함으로써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한편 중동 내 이해 당사국의 호응을 얻어 중국 영향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모호성을 무력화하고,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 내 반미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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