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국정연설 '마가 부흥회'…민주당에는 "미쳤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2.25 14:40
수정2026.02.25 15:27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이 국정연설 현장에 참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빨간 넥타이를 매고 성조기 배지를 단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들어선 순간부터 쇼맨십을 발휘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행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보수적 가치를 강조하며 그가 추진해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보의 정당성을 부각했습니다. 
   
그는 약 6분에 걸쳐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셀카'를 찍거나 힘차게 악수하고,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는 체를 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대법관과 마주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그는 건조하게 상호관세 위법 의견을 낸 존 로버츠 대법원장, 엘레나 케이건,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과 적법 소수의견을 낸 브렛 캐버노 대법관 모두와 악수하고 지나갔습니다. 



이날 가장 화기애애했던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소개했을 때였습니다.  이들은 연설 도중에 금메달을 건 채로 기자석으로 들어와 인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오디오 음향이 깨질 정도로 큰 소리로 이들을 환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이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충분히 축하받을 수 있도록 말을 멈추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기립해서 한 마음으로 손뼉을 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를 비난하고 이민자 정책 성과를 자랑할 때마다 공화당 의원들은 환호하고 기립 박수를 쏟아냈고, 때로는 'USA'라고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침묵으로 비난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팔짱을 끼고 트럼프 대통령을 가만히 쳐다보거나 때로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야유하고 항의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어나지 않는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고성으로 호통치는가 하면 미국의 사회적 문제를 민주당에 돌리며 "이 사람들은 미쳤다", "민주당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앨 그린(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이날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가 퇴장 조치당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버락 오바마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꼬집은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이 '길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결국 약 1시간48분간 연설했습니다. 이는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1시간 28분 49초 간의 국정연설을 넘어선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속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에 21.6조 추가투자 의결
'무섭다. 반도체 인해전술' 中 첨단칩 생산 5배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