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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앤트로픽 쇼크' 진화…AI 돈줄 어디로?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2.25 06:46
수정2026.02.25 07:4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뉴욕증시를 떨게 한 'AI 파괴' 공포가 다소 수그러들었습니다.

추락하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주가도 일단은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요.

하지만 월가에선 어지러운 장세만큼이나, 인공지능을 두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밤사이 상황부터 짚어보면, 앤트로픽이 키운 공포가 앤트로픽 때문에 완화됐어요?

[캐스터]

최근 소프트웨어주 급락세에 불을 지폈던 앤트로픽이 폭넓은 파트너십을 발표하면 선데요.

밤사이 열린 기업용 에이전트 공개 행사에서, 메인 이벤트격이었던 '클로드 코워크' 모델을 세일즈포스의 슬랙과 인튜이트, 도큐사인, 팩트셋, 그리고 구글의 지메일 등과 연동하겠다 밝혔습니다.

덕분에 AI로 소프트웨어 시장이 밀려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다소 가라앉은 모습인데, 독자노선 대신 상생을 택했다는 소식에, 바닥없이 내려가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곧장 반등하면서, 일단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월가서도 곧장 낙관론이 나왔죠?

[캐스터]

최근의 소프트웨어 하락이 과도했다, 이런 평가들이 보이는데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신예들이 치고 나가고 있지만,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확보한 인프라나 경험이 부족하다며, 당장은 새로운 AI 도구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지적했고요.

베어드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소프트웨어기업들은 AI 덕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낙관론을 내놨습니다.

[앵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하죠?

[캐스터]

맞습니다.

최근 시장만 봐도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S&P500은 연초와 비교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반면, 아이셰어즈 확장 기술, 소프트웨어 섹터 ETF는 30% 가까이 주저앉았고요.

팩트셋의 데이터를 봐도,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작년 초와 비교해 평균 50%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당장은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주 예정된 실적발표서, 이들 기업이 AI 에이전트 드을 통해 실질적인 재무적 이익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AI 테마는 그대로 두고도, 그 안에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모습이에요?

[캐스터]

맞습니다.

같은 카테고리 아래 있지만, 소프트웨어와 달리, AI 인프라 특수를 노리는 반도체 같은 영역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앞서 짚어본 것과 대조적으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ETF는 올해 20% 가까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주의 89%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반면, 소프트웨어주는 단 한 종목도 선을 넘지 못한 것만 봐도 극심한 괴리가 있습니다.

이에 시장에선 에너지와 인프라 같은 실물자산으로 머니무브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이후 '유형 생산 자산'을 보유한 '자본 집약적 기업' 주가가, '자본 경량' 기업보다 약 35%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이른바 HALO 효과로 설명하는데, 유틸리티와 기초 자원, 에너지처럼 자산이 많고, 기술 발전에 기존 설비나 물품이 구식으로 전락하는, 이른바 기술적 진부화 위험이 낮은 업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면서 실질 수익률 상승과 재정 지출 확대, 제조업 생산 증가를 촉진하는 지정학적 요인이 자본 집약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분석했고요.

모건스탠리 역시도 같은 이유로, 수익 추세가 구조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풀어서 말하면, 당장은 돈의 흐름이 AI가 걸쳐 있으면서도 실체가 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거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여전히 시장은 IT로 편중돼 있지만, 월가는 이같은 구조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보고 있는데요.

물리적인 인프라와 실물 자산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업종의 투자 매력이 재평가를 받고 있고, 이같은 흐름은 시장의 메인 재료 격인 AI 역시도, 다음 단계인 피지컬 AI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있습니다.

AI를 가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전력 공급망 같은 실물 자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와중에, 여러 경기 지표와, 산업분야 수요에 밀접한 아날로그 반도체 업황 회복 시그널까지 묶어보면, 제조업 전반이 구조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갔고, 또 트럼프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은행 규제 완화로 산업 확장 사이클이 더 강해질 수 있는 만큼, AI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경기 확장과 실물 자산 선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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