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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큰 손들, 올해 '이것' 줄인다는데 왜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2.24 17:25
수정2026.02.24 17:43

[펀드 자금 순유입 (사진=연합뉴스)]

올해 자본시장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기관투자자(LP)의 출자사업 기조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정기 혹은 수시로 출자하는 기관들이 올해 어떻게 예산 배정을 하고 방향성을 정했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변화도 감지됩니다.



오늘(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인 자금 출자와 펀드레이징이 시작되는 가운데 출자 방식 등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각 기관마다 출자 규모와 일정은 다르지만 올해 국내 LP간 공통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간 조금씩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던 프로젝트펀드는 올해에도 축소될 전망입니다. 대신 지난해와 비교하면 블라인드펀드는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대형 기관들, 사후 책임 부담에 '프로젝트펀드' 기피 현상 뚜렷
프로젝트펀드는 무한책임사원(GP) 운용사가 투자 건을 가져오면 앵커 출자자를 비롯해 복수의 LP가 투자에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과거에는 자본시장업계 활성화와 맞물려 지금보다 더 자주 활용되던 자금 모집 방식입니다.



하지만 지난 몇년 간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과거 유한책임사원으로서 GP의 투자거래에 참여했던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투자 결정과 관련한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GP가 투자한 기업에서 문제가 생겨 국민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 당시 기관에서 투자심의위원회가 적절하게 열렸는지, 결정을 한 참여자들은 누구인지 등이 도마에 오른다"며 "정부와 국회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다보니 프로젝트펀드 출자는 지양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책임 추궁 우려에 운용사 역량 믿는 '블라인드펀드' 선호
반면 올해는 기관과 은행,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 자체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LP들이 잇따라 대규모 출자사업을 예고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신규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인 운용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본격화된 7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펀드와 자펀드 운용사 간의 매칭과 GP 위탁운용사 선정이 예정되어 있어 펀드레이징을 준비하는 PE 운용사들 다수는 해당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 모펀드 운용사 선정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한 대형 사모펀드는  조성 규모가 큰 리그에서 자펀드 출자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가 가장 규모가 크고 정책자금의 공급을 매칭해 블라인드펀드 모집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공제회, 10여년 만에 PE 블라인드펀드 모집 재개…다른 기관도 동참 분위기
경찰공제회는 10년 만에 PE 블라인드펀드 출자 사업을 재개했습니다. PE 부문 출자액은 1200억원으로, 운용사 3곳을 선정해 각 400억원씩 배정할 예정입니다. 출자 규모와 최소 결성 요건을 감안할 때 대형 하우스뿐 아니라 중견·중소형 PE 운용사들도 관심을 갖고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국성장금융은 어제(23일)까지 'IBK 성장 M&A펀드' 출자사업 위탁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받았습니다. 블라인드펀드 결성 계획이 있는 2개 운용사에 각 400억원씩을 출자할 예정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총 2500억원 규모의 '수출 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 펀드' 공고를 내며 올해 출자사업 확대 분위기에 기대감을 실어줬습니다. 중형 4개사, 소형 2개사를 뽑으며 각각 2000억원, 500억원씩 운용사에 자금을 투입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출자 시장은 개별 딜의 리스크를 피하려는 LP들의 심리와 정책 자금, 정부의 모험자본 확대가 맞물리며 프로젝트펀드에서 블라인드펀드로의 기조 변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그간 대체투자에 보수적이었던 기관들까지 비중을 늘리면서, 올해 펀드레이징이 필요한 GP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PE업계 관계자는 "그간 출자사업에서 학습효과를 겪은 대형 연기금과 기관들이 자산을 주식, 크레딧, 대체투자 등 어디에 배분할 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로젝트펀드는 줄어들 지 몰라도, 전반적인 대체투자 출자와 관련해선 지난해와 비교해 늘리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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