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복 안한다. 장기전 선택할 것"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2.24 16:54
수정2026.02.24 17:33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전쟁을 감수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란은 특히 미국의 요구대로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경우 체제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도 불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3일 이란을 통치하는 성직자들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과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중단 등 미국의 요구를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는 포기할 수 없는 주권 사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소속 전문가이자 이스라엘 국방정보국 이란 지부장을 역임한 대니 시트로노비치는 하메네이가 우라늄 농축을 "정권 자체의 기둥"으로 고집하고 있어 양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 외에 선택지는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당국자들은 양보를 거부하는 이란의 강경한 태도에 당황한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서 '항복'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대통령은 왜 그들이 항복하지 않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인식 차이로 인해 양국이 결국 군사적 충돌로 갈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이란은 직접적 정면 대결보다는 장기 소모전을 택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 본다. 후티는 2025년 홍해에서 드론과 미사일로 미군과 국제상선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장기전을 유도한 바 있습니다.
31일간의 대치로 미국은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후티와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란 역시 미군 기지나 전략적 해상로를 겨냥해 갈등을 장기화함으로써 미국 내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안보 불안을 부각해 미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NYT는 이란이 전쟁 발발 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하메네이 등 정치·군사 지도부가 일거에 제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비상 지도부 체계를 준비해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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