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AI 낙관의 역설…시트리니 보고서 '경보'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2.24 06:44
수정2026.02.24 07:50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쩐의 전쟁에 나선 빅테크들의 인프라 청구서가 채권시장을 덮쳤습니다.
쏟아지는 물량폭탄에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데, 우려와 달리 바람처럼 AI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역설적 시나리오까지 나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들의 투자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넘어 크레딧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월가에선 그간 넘치는 현금으로 직접 AI에 투자해 온 빅테크들이 최근 회사채를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주주들이 져야 할 '투기적 리스크'를 원금 보장이 최우선인 채권 투자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달라진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오랜 암묵적 계약을 깼다는 지적입니다.
UBS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AI 자본지출 규모가 기존 예상치보다도 20% 넘게 늘어난 7천700억 달러, 우리 돈 1천100조 원을 넘어설 걸로 추산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공모 채권 발행액만 2천400억 달러에 달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라보 에셋은 "수년간 시장에 AI 투자가 주식 관점의 리스크일 뿐, 신용도 측면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룰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본지출을 빚으로 충당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최고 등급을 자랑하던 기업들의 신용도 자체를 의심해야 하는 변곡점에 섰다" 평가했는데, 최근 이례적인 100년 만기 채권을 찍어낸 구글을 두고, 내년도 자본지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잡은 건 결코 정상적인 기업에선 볼 수 없는 대차대조표 훼손이다 꼬집었습니다.
[앵커]
또 우려되는 부분들은 뭐가 있을까요?
[캐스터]
채권 시장에선 AI 장비 수명과, 채권 만기의 미스매치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막대한 빚을 내어 지은 데이터센터가 AI 칩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순식간에 구시대 유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른바 '기술의 구식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회사채 발행이 채권시장의 수급 구조를 흔든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잔치가, 막대한 미국의 재정 적자를 소화하느라 헐떡이는 채권시장에 과도한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이 주로 미국 투자등급 시장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우량채 대신 하이일드 채권과 유럽 채권을 선호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시스템 내부에 '숨겨진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뱅가드는 "빅테크들이 특수목적법인이나 자산임대, 부외거래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우려와 달리 AI 기술이 기대를 충족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해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캐스터]
간밤 시장에서 화제가 된 시트리니 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 이상의 AI 발전이 오히려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역설적 시나리오가 제기됐는데요.
예측이 아닌 리스크 점검 차원의 계산이라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들을 보면 시나리오상에서 내후년 중순이면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부터 몇 달 뒤엔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AI 생산성은 급증하지만 고용과 임금이 구조적으로 약화되면서 소비 기반이 무너지고,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올 초 같은 경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는 마진을 늘려 주가를 끌어 올렸고, AI 도입으로 인력 비용이 줄어 이익은 뛰고, 이렇게 아낀 돈을 다시 재투자하면서, GDP가 견고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노동생산성도 크게 개선되는 등 겉으로는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졌다 봤지만, 실질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화이트칼라 고용이 줄면 소비가 약화되는 균열이 나타났다고도 봤습니다.
AI 경제는 급성장했지만, 소비경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인데, 내년부터 소비 영역에서 변화가 본격화된다 가정했습니다.
위기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AI 에이전트 도구들이 자동으로 가격부터 재구매, 구독 관리까지 수행하면서, 소비자 관성에 기대던 구독과 멤버십, 보험 갱신 모델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여행 예약부터 세무, 법무 등 중개 중심 업종으로 영향이 뻗치고, 이어 카드사를 거쳐 은행, 그리고 앞서 짚어본 사모신용시장에선 관련 대출이 부실화돼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은 AI 충격을 특정 업종 리스크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본질은 시스템 리스크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화이트칼라 서비스 중심인 만큼 화이트칼라가 고용의 50%, 재량소비의 약 75%를 담당하는데, 이 부문이 약화되면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장밋빛 미래만 점쳤던 시장은 다시금 물음표를 띄우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쩐의 전쟁에 나선 빅테크들의 인프라 청구서가 채권시장을 덮쳤습니다.
쏟아지는 물량폭탄에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데, 우려와 달리 바람처럼 AI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역설적 시나리오까지 나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들의 투자 리스크가 주식시장을 넘어 크레딧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월가에선 그간 넘치는 현금으로 직접 AI에 투자해 온 빅테크들이 최근 회사채를 찍어내기 시작하면서, 주주들이 져야 할 '투기적 리스크'를 원금 보장이 최우선인 채권 투자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달라진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오랜 암묵적 계약을 깼다는 지적입니다.
UBS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AI 자본지출 규모가 기존 예상치보다도 20% 넘게 늘어난 7천700억 달러, 우리 돈 1천100조 원을 넘어설 걸로 추산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공모 채권 발행액만 2천400억 달러에 달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라보 에셋은 "수년간 시장에 AI 투자가 주식 관점의 리스크일 뿐, 신용도 측면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룰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본지출을 빚으로 충당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최고 등급을 자랑하던 기업들의 신용도 자체를 의심해야 하는 변곡점에 섰다" 평가했는데, 최근 이례적인 100년 만기 채권을 찍어낸 구글을 두고, 내년도 자본지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잡은 건 결코 정상적인 기업에선 볼 수 없는 대차대조표 훼손이다 꼬집었습니다.
[앵커]
또 우려되는 부분들은 뭐가 있을까요?
[캐스터]
채권 시장에선 AI 장비 수명과, 채권 만기의 미스매치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 막대한 빚을 내어 지은 데이터센터가 AI 칩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순식간에 구시대 유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른바 '기술의 구식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회사채 발행이 채권시장의 수급 구조를 흔든다는 지적도 제기되는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잔치가, 막대한 미국의 재정 적자를 소화하느라 헐떡이는 채권시장에 과도한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이 주로 미국 투자등급 시장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 우량채 대신 하이일드 채권과 유럽 채권을 선호한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시스템 내부에 '숨겨진 리스크'가 쌓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뱅가드는 "빅테크들이 특수목적법인이나 자산임대, 부외거래 등을 통해 보이지 않는 레버리지를 키우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우려와 달리 AI 기술이 기대를 충족하거나, 그 이상으로 발전해도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캐스터]
간밤 시장에서 화제가 된 시트리니 보고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 이상의 AI 발전이 오히려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역설적 시나리오가 제기됐는데요.
예측이 아닌 리스크 점검 차원의 계산이라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들을 보면 시나리오상에서 내후년 중순이면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부터 몇 달 뒤엔 S&P500지수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AI 생산성은 급증하지만 고용과 임금이 구조적으로 약화되면서 소비 기반이 무너지고,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올 초 같은 경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는 마진을 늘려 주가를 끌어 올렸고, AI 도입으로 인력 비용이 줄어 이익은 뛰고, 이렇게 아낀 돈을 다시 재투자하면서, GDP가 견고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노동생산성도 크게 개선되는 등 겉으로는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졌다 봤지만, 실질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화이트칼라 고용이 줄면 소비가 약화되는 균열이 나타났다고도 봤습니다.
AI 경제는 급성장했지만, 소비경제는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인데, 내년부터 소비 영역에서 변화가 본격화된다 가정했습니다.
위기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AI 에이전트 도구들이 자동으로 가격부터 재구매, 구독 관리까지 수행하면서, 소비자 관성에 기대던 구독과 멤버십, 보험 갱신 모델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여행 예약부터 세무, 법무 등 중개 중심 업종으로 영향이 뻗치고, 이어 카드사를 거쳐 은행, 그리고 앞서 짚어본 사모신용시장에선 관련 대출이 부실화돼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은 AI 충격을 특정 업종 리스크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본질은 시스템 리스크라고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화이트칼라 서비스 중심인 만큼 화이트칼라가 고용의 50%, 재량소비의 약 75%를 담당하는데, 이 부문이 약화되면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에, 장밋빛 미래만 점쳤던 시장은 다시금 물음표를 띄우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여보, 우리도 차 바꾸자"…쏟아지는 신차에 아빠들 들썩
- 2.'19만 전자' 찍고 파죽지세 삼성전자…증권가 '깜짝 전망'
- 3.'로또 1등' 26억5000만원 받는다…당첨 지역은 어디?
- 4.벚꽃배당 타볼까…고배당주 ' 이종목'
- 5.은퇴한 베이비부머…매달 월세 받으려다 날벼락?
- 6.원금 보장되면서 年 이자 10%…은행 ELD 아시나요?
- 7.요즘 車 사면 아재?…2030 "누가 차 사요? 빌리지"
- 8.대통령 호통에 화들짝…CJ·사조·대상 '백기'
- 9."벼락거지 될라, 서울 집부터 사고보자"…30대 역대 최대
- 10.돈 벌 기회 왔다?…은행이자보다 좋은 벚꽃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