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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FT "'레버리지' 빠진 한국개미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24 04:48
수정2026.02.24 05:43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노트북 칩 시장도 군침...CPU·GPU를 하나의 칩에
▲ASML, 칩생산 50% 늘릴 기술 찾았다
▲애플, 3월 특별행사...신제품 '우수수'
▲'위고비' 노보, 기대 못 미치는 신약 효과에 주가 '뚝'


▲트럼프가 압박한 홍콩기업, 파나마 항만 운영권 ‘상실’
▲FT "'레버리지' 빠진 한국개미들" 조명

엔비디아, 노트북 칩 시장도 군침...CPU·GPU를 하나의 칩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올해 노트북 PC용 칩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PC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2일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인텔, 대만 미디어텍과 각각 협업해 노트북용 SOC(system-on-chip)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미국 델, 중국 레노버 등의 노트북에 탑재할 계획입니다.

SOC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AI 처리기를 하나의 칩에 모은 일체형 부품으로, 노트북을 경량화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은 높게 유지할 수 있어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WSJ에 따르면 이번 SOC 협업은 엔비디아가 GPU와 AI 기술을 책임지고 인텔과 미디어텍이 CPU 부문을 맡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제품은 엔비디아·인텔 칩, 엔비디아·미디어텍 칩이 따로 출시됩니다.

엔비디아의 주 매출원은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기업용 AI 칩과 게이머용 데스크톱 PC에 들어가는 고급 GPU 제품입니다.

WSJ은 이번 노트북 칩 사업이 엔비디아에 큰 수익이 되진 않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휴대 전자 기기가 대거 AI 장치로 바뀌는 현재 상황에서 회사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유지할 수단으로 그 의의가 작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소비자용 SOC 사업이 처음은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SOC는 닌텐도의 스위치 및 스위치2 게임기에 쓰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OS) 태블릿인 '서피스'에도 탑재된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서 매년 1억5천만대의 노트북이 팔린다며 "해당 시장은 특히 CPU와 GPU가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작년 9월 말한 바 있습니다.

WSJ은 엔비디아가 애초 소비자들 사이에서 게임 하드웨어 업체로 유명한 만큼, 이번 노트북 SOC가 대작 게임을 얼마나 잘 돌릴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은 2024년 노트북용 SOC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을 탑재한 기기들이 '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롤) 등 유명 게임을 구동할 때 장애가 잇따라 혹평을 받았습니다.

ASML, 칩생산 50% 늘릴 기술 찾았다

반도체 업계 '슈퍼을(乙)'로 불리는 ASML이 핵심 반도체 제조 장비의 광원 출력을 강화해 2030년 말까지 칩 생산량을 최대 50%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서 현재 600와트인 EUV 광원의 출력을 1,000와트까지 높이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소그래피 광원의 출력을 높일 경우 더 강력한 성능으로 시간당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어 개당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ASML의 NXE EUV 장비 라인 담당 부사장인 테운 반 고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통해 고객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EUV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이 장비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첨단 컴퓨팅 칩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입니다.

EUV 장비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와의 협의로 대중 수출을 막았습니다. 이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장비 개발에 착수하게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3월 특별행사...신제품 '우수수'

애플이 다음달 행사에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소 5개 이상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으로 특히 저가라인업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 대공습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월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최소 5가지 제품을 선보인다 예고했습니다.

3월 4일 오전 9시(미국 동부 기준) 뉴욕, 런던, 상하이에서 '특별한 애플 체험'을 개최합니다. 애플이 주요 관계자들에게 보낸 신제품 공개 초대장에는 노란색, 녹색, 파란색 원반으로 구성된 3D 애플로고 디자인이 담겨있습니다.

애플의 이벤트가 주로 화요일에 개최됐음을 고려하면 수요일 발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초대장에는 '이벤트'가 아닌 '체험'으로 명시돼 현장 시연 행사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온라인 생중계와 이벤트 키노트 영상 없이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에 소개될 제품은 저가형 맥북과 아이폰 17e, M4 칩이 탑재된 아이패드 에어, A18 프로세서가 탑재된 보급형 아이패드, M5 칩이 탑재된 맥북 프로와 맥스, M5로 업그레이드된 맥북 에어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프로세서와 보급형 LCD 디스플레이 등 기존 맥북보다 저렴한 부품이 들어간 저가형 맥북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기기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왔던 애플이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적 전환을 이뤄서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코드명 J700으로 알려진 저가형 노트북을 초기 생산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 제품은 웹 서핑, 문서 작업, 간단한 미디어 편집을 하는 사용자를 겨냥합니다. 이를 통해 구글 운영체제 크롬OS를 탑재한 저가형 노트북 크롬북과 보급형 윈도우PC 사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위고비' 노보, 기대 못 미치는 신약 효과에 주가 '뚝'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약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현지시간 23일 뉴욕 증시에서 폭락했습니다.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신약 ‘카그리세마(CagriSema)’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기대 이하인 것으로 드러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CNBC에 따르면 노보는 84주에 걸친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2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젭바운드 핵심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한 환자들의 체중은 평균 25.5% 감소했습니다.

노보의 기대치를 밑도는 임상 시험 결과 발표에 릴리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위고비가 젭바운드에 밀리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신약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시장을 릴리에 통째로 헌납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졌습니다.

위고비에 힘입어 한때 시가총액 기준 유럽 1위를 기록하던 노보는 릴리에 밀리며 추락하고 있습니다.

릴리가 올해 매출이 25%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노보는 올해 순매출과 이익이 최대 13% 감소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릴리는 한 번 구입하면 한 달치인 4회분을 나눠 투약할 수 있는 주사기 ‘퀵펜(KwikPen)’도 출시했습니다. 환자들이 4회분 주사기를 따로 구입해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고, 회사는 생산과 판매가 쉬워졌습니다.

노보는 릴리와 달리 특허권 만료 압박도 받고 있습니다.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 특허가 올해 캐나다,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서 만료됩니다. 복제약과 경쟁도 치열합니다.

악재가 쌓이면서 노보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2024년 6월 사상 최고치의 3분의1에도 못 미칩니다.

트럼프가 압박한 홍콩기업, 파나마 항만 운영권 ‘상실’

홍콩계 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 측에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부여한 계약 관계를 위헌으로 결정한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이 현지시각 23일 관보에 게시됐습니다.

이로써 CK허치슨 측은 공식적으로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한을 잃었습니다.

이날 파나마 관보 온라인 사이트에는 1997년부터 파나마 포트 컴퍼니(PPC)에 부여했던 발보아 항구(태평양 쪽)와 크리스토발 항구(대서양 쪽) 항만 운영권 관련 당국과의 계약에 대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이 담긴 70쪽 분량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관보 30468호)이 올라왔습니다.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CK허치슨 자회사입니다.

이에 따라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이날부로 2개 항만 운영 및 크레인·컴퓨터 시스템 등 터미널 내·외부 모든 동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별도의 5쪽 분량 행정명령(관보 30468-A호)을 통해 2개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리 주체를 파나마 해사청(Autoridad Maritima de Panama)으로 적시했습니다.

CK허치슨은 1997년 입찰을 통해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을 파나마 포트 컴퍼니 운영 하에 뒀습니다.

관련 운영권은 2021년 갱신 계약을 통해 2047년까지(2022년부터 25년간)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조약을 통해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CK허치슨을 겨냥했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정작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입니다.

CK허치슨은 지난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달 파나마 대법원판결에 따라 매각은커녕 빈손으로 철수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는 사전에 마련한 '비상 계획 조처'에 따라 제3의 기업에 2개 항만 운영·관리를 임시로 맡길 전망입니다.

임시 관리 업체는 덴마크계 글로벌 해운기업 AP몰러-머스크(머스크·Maersk)로 알려졌습니다.

CK허치슨 측은 파나마 당국을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별도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보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FT "'레버리지' 빠진 한국개미들" 조명

최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뛰어들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는 현지시간 23일 서울 시내 버스 옆면에 붙은 ETF 광고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장려 정책과 맞물린 ‘개미’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2026년 초 이후 국내 상장 주식을 6조3000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ETF 시장에는 무려 13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코스피 지수를 올해 들어서만 35%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전체 ETF 자산 중 레버리지 상품 비중은 3.7%에 불과하지만, 전체 ETF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T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적 방향을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고 해외로 유출된 자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주식 투자를 적극 권장해 왔습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이사가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는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유인책도 병행 중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종민 CLSA 한국 주식 전략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투기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보다는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에 사로잡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숙련도를 쌓았기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최근 1억 개를 돌파해 국민 1인당 평균 2개꼴에 달하며, 증권사 예탁금은 103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FT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가 미국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우량주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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