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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레버리지' 빠진 한국개미들" 조명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24 04:45
수정2026.02.24 05:43

[코스피, 사상 첫 장중 5,900선 돌파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뛰어들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는 현지시간 23일 서울 시내 버스 옆면에 붙은 ETF 광고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장려 정책과 맞물린 ‘개미’들의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FT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2026년 초 이후 국내 상장 주식을 6조3000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ETF 시장에는 무려 13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코스피 지수를 올해 들어서만 35%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전체 ETF 자산 중 레버리지 상품 비중은 3.7%에 불과하지만, 전체 ETF 거래량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T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한국 정부의 정책적 방향을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고 해외로 유출된 자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주식 투자를 적극 권장해 왔습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이사가 주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는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원화 가치 안정을 위한 유인책도 병행 중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기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종민 CLSA 한국 주식 전략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투기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보다는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에 사로잡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투자자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숙련도를 쌓았기 때문에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최근 1억 개를 돌파해 국민 1인당 평균 2개꼴에 달하며, 증권사 예탁금은 103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FT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맞물리면서 한국 증시가 미국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우량주를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 조치를 이어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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