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Buy 아메리카→Bye 아메리카'…美 탈출 월가, 韓에 몰렸다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오픈AI, 투자 계획 절반으로 줄였다...석 달만에 속도 조절
▲엔비디아, 오픈AI 투자금 1천억 달러→300억 달러로 축소
▲美법원, 테슬라 '자율주행' 사망사고에 "3천5백억원 배상"
▲'빅딜' 앞둔 넷플릭스에...트럼프 "오바마 때 고위인사 쫓아내라"
▲'큰손' 사모펀드들, 2년째 中서 '발목'
▲'Buy 아메리카→Bye 아메리카'...美 탈출 월가, 韓에 몰렸다
오픈AI, 투자 계획 절반으로 줄였다...석 달만에 속도 조절
최근 인공지능(AI) 과잉투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천문학적인 투자를 예고한 오픈AI가 규모를 축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0일 CNBC에 따르면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AI 컴퓨팅에 총 6000억 달러(약 86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AI 인프라에 1조4000억 달러(약 202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세 달 만에 투자 기대치를 절반 이하로 재조정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투자 확장 계획이 예상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계획된 지출 규모를 축소하고 보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잉 투자 경쟁에서 수익성 전망에 기반한 지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는 최근 AI 과잉 투자 경쟁에 대한 시장의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에는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라는 인식이 퍼졌고, 미국 기술주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지난해 오픈AI와 1000억달러(약 144조 원) 규모 장기 투자 협약을 체결했던 엔비디아도 최근 이를 철회하고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 지분 투자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픈AI의 투자 기대치 축소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6000억 달러도 기술 역사상 유례없는 투자 규모인 데다 예상되는 매출 성장과 연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설정됐다는 점 때문입니다.
오픈AI의 수익 지표도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31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액 10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또 지출 규모는 목표액 90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적은 80억달러에 그쳤습니다. 이가운데 오픈AI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선 것은 내실을 다지는 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엔비디아, 오픈AI 투자금 1천억 달러→300억 달러로 축소
1천억 달러(약 144조원)로 발표됐던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액이 결국 300억 달러(약 43조원)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재 자금조달 라운드를 진행 중인 오픈AI에 30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양사는 기존에 발표됐던 장기 출자 계획을 폐기하고 단순 지분 투자로 전환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당초 양사는 엔비디아가 10차례에 걸쳐 오픈AI에 100억 달러씩을 투자하고, 오픈AI는 이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공지능(AI) 칩을 대량 구매하게 된다고 지난해 9월 발표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AI 열풍을 이끄는 두 회사의 동맹에 열광했고, 이는 몇 주 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넘어서는 데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엔비디아의 투자금이 다시금 엔비디아 칩 구매에 쓰이는 '순환 거래'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합의는 의향서(LOI) 단계에 그쳤을 뿐 정식 계약으로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거래가 '보류' 상태라며 양사가 불화를 겪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보도 직후 불화설을 부인하면서 "우리는 오픈AI에 엄청난 투자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껏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오픈AI 출자액은 엔비디아가 지금껏 집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칩 설계업체 그록(Grok)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계약(200억 달러)이나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100억 달러)를 크게 웃돕니다.
다만 지난 2020년 추진했다가 경쟁 당국 반대에 가로막혀 실현되지 못한 암(Arm) 인수액 400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며 양사 불화설에 대해 "이 모든 광기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외에 아마존,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펀드 MGX,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자금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엔비디아, 아마존, MS 등의 연산 자원에 6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오픈AI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천억 달러 이상을 조달해 기업 가치가 8천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美법원, 테슬라 '자율주행' 사망사고에 "3천5백억원 배상"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로 테슬라가 배상해야 할 금액 2억4천300만 달러(우리 돈 약 3천500억 원)가 1심 법원에서 확정됐습니다.
미 플로리다주 남부 연방지법은 현지 시각 20일 테슬라가 제기한 배심원 평결 무효화 신청과 새 재판 청구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재판에서 제출된 근거가 배심원 평결을 충분히 뒷받침한다”며 “테슬라는 기존 결정이나 평결을 바꿀 만한 추가 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소송은 2019년 플로리다 남부 도로를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일으킨 교통사고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속 62마일(약 100㎞)로 달리던 이 차는 정지 표지판과 적색 점멸 신호등을 무시한 채 교차로를 통과해 도로변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했고, 이에 SUV가 옆에 서 있던 커플을 덮쳐 당시 22세 여성이 사망하고 남자친구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원고인 유족들은 당시 차에서 작동하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도로 경계와 장애물 등을 제대로 감지해 대응하지 못했으며, 테슬라가 이와 같은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을 운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이를 찾으려고 몸을 숙이고 있었던 운전자는 재판에서 전방에 장애물이 있으면 시스템이 제동할 것으로 믿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테슬라 측은 부주의한 운전자에게 전적으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원고 측 대리인은 “오토파일럿은 결함이 있었고 테슬라는 이 시스템이 준비되기도 전에 안전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국 도로에 투입했다”며 이번 법원 판결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는 이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빅딜' 앞둔 넷플릭스에...트럼프 "오바마 때 고위인사 쫓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 측에 이사회 멤버로 있는 수전 라이스를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라이스는 오바마 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등 요직을 지낸 인물입니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와 720억 달러(약 106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트럼프의 ‘라이스 퇴출’ 요구는 이처럼 미묘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성사되려면 시장 독점 여부를 판단하는 미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넷플릭스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트럼프에 미친’(Trump Deranged) 수전 라이스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라이스 전 보좌관은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던” 기업들을 “용서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트럼프의 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큰손' 사모펀드들, 2년째 中서 '발목'
세계 최대 사모펀드(PE)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투자 기업을 매각하지 못한 채 2년 연속 출구 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중국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한 대형 바이아웃 펀드 10곳은 지난해 들어 중국 본토 포트폴리오 기업을 완전 매각한 사례를 한 건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대상에는 KKR, 블랙스톤, CVC캐피털파트너스(CVC)와 함께 TPG, 워버그핀커스,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EQT, 어드벤트인터내셔널,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이 포함됩니다. 다만 블랙스톤의 부동산 거래는 집계에서 제외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는 최근 고금리와 기업가치 하락, 경쟁 심화 등으로 투자 자산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연기금과 패밀리오피스, 국부펀드 등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되돌려주는 데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매튜 필립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중국·홍콩 금융서비스 부문 책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엑시트 압박이 큰 상황에서 중국 팀 역시 자본 환원에 기여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매각 대기 물량이 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제공업체 딜로직과 피치북에 따르면 대형 운용사들은 부분 매각을 비공개로 진행한 사례는 있으나 공개된 완전 매각은 없었습니다. 일부 운용사는 소규모 지분을 보유한 벤처투자 방식의 홍콩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했지만 전통적 바이아웃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폴 로빈 TR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사모펀드 생태계는 여전히 심각한 유동성 공백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2년간 중국 펀드 지분은 40~5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흔했다는 설명입니다. 제프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시장에서 유럽 자산 평균 할인율은 14%, 북미는 12%였지만 아시아 전체는 44%에 달했습니다.
'Buy 아메리카→Bye 아메리카'...美 탈출 월가, 韓에 몰렸다
‘미국 예외주의’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월가가 미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빅테크 수익률이 둔화되고 해외시장 매력이 부각되면서 1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1일 금융정보업체 LSEG 산하 리퍼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6개월간 미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상품에서 약 750억 달러(약 108조원)를 회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불과 8주 동안 빠져나간 금액이 520억 달러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기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로이터는 “‘미국을 사라(Buy America)’에서 ‘미국을 떠나자(Bye America)’로, 월가의 탈출에 속도가 붙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주식 펀드 유입액 중 미국 주식 비중은 26%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데, 2022년 역대 최고치(92%)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전략가는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 미 증시의 독주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자금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순유출이라기보다,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인들은 다른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BofA의 이달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서 신흥 시장 주식으로 갈아타는 속도는 최근 5년 만에 가장 빠랐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에 약 26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국가별로는 한국이 2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이 12억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12개월 동안 미국 증시 대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약 14%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달러 기준으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3%, 유럽 스톡스600은 26%, 중국 CSI300은 23% 각각 올랐으며 한국 코스피는 두 배로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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