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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니 '엄빠 돈'으로 집 장만…부모찬스 이 정도였다니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2.22 11:01
수정2026.02.22 18:09

[2025년 서울 주택 매수에 들어간 증여·상속 자금은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주택을 매수할 때 부모 등으로부터 증여·상속받은 자금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주택 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4조4천40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조달 자금(106조996억원)의 4.2% 수준이지만, 2024년(2조2천823억원)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는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자금 출처를 신고하는 제도로, 서울에서는 2020년 10월부터 의무화됐습니다.

증여·상속 자금은 2021년 2조6천231억원에서 2022년 7천957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당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이상 인상)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영향입니다.



이후 2023년 1조1천503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4조원대로 급증하며 제도 시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4년 6월 '6·27 대책'과 10월 '10·15 대책' 등 연이은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0·15 대책에 따라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실제 강남3구의 금융기관 대출 비중은 급감했습니다. 강남구는 지난해 7월 25.4%에서 12월 10.4%로 떨어졌고, 서초구는 22.8%에서 10.3%, 송파구는 24.5%에서 15.3%로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증여·상속 자금(4조4천407억원)은 주식·채권 매각대금(3조8천916억원)보다 약 5천500억원 많았습니다. 2024년에는 양 자금 규모가 비슷했으나, 1년 만에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구별로는 송파구(5천837억원)가 가장 많았고, 강남구(5천488억원), 서초구(4천7억원), 성동구(3천390억원), 동작구(2천609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 자금 대비 비중은 송파구(5.2%)가 가장 높았고, 중구(4.9%), 강남·성동구(각 4.6%) 등이 뒤따랐습니다.

한편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의 상속에 따른 소유권 이전 등기는 1만9천30건으로, 2010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대출 규제와 자산 대물림 흐름이 맞물리며 '가족 자금'이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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