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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0% 보너스" 요구에 반도체 노사 정면충돌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2.22 10:43
수정2026.02.22 10:46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과 노사 갈등이 중장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양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245조원, 17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2018년 삼성전자가 기록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58조9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호황 이면에서는 인건비 부담 확대가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영업이익의 20%로 책정하고,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 유지와 실적 신기록 달성 시 추가 보상을 제시했으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2024년 7월 창사 첫 총파업 이후 2년 만에 쟁의 재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격화됐습니다. 결국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올해 초 기본급 대비 2천964%의 성과급이 지급됐습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을 빠르게 늘리며 창사 첫 과반 노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이 고정화될 경우 비용 구조가 경직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도체 산업은 업황 변동성이 큰 대표적 경기민감 산업으로, 호황기에 현금을 축적해 불황기에 대비하는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미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5천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CXO연구소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주 관점의 부담도 제기됩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10% 보너스’ 정책은 주주 입장에서 급격한 비용 증가로 인식될 수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환원 요구가 커질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대법원이 목표 인센티브를 퇴직금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례를 확립하면서 퇴직금 부담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일부 퇴직자들의 재산정 소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의 공격적 인재 확보 경쟁도 부담 요인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한국 AI 칩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고, 엔비디아는 연봉 4억원 수준과 주식 보상을 조건으로 HBM 전문가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적 호황과 보상 확대 요구, 주주 환원 압박, 인재 유출 가능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계는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업황 사이클의 특성을 감안할 때, 단기 성과와 중장기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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