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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車값 급등했는데…한국산만 '가격 하락' 왜?

SBS Biz 박연신
입력2026.02.22 09:14
수정2026.02.22 09:20

[트럼프 관세 다시 인상, 수출 영향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한국산 자동차 가격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동결 전략으로 점유율은 올렸지만,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수조 원대 비용 부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캐털리스트IQ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미국 내 신차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분석한 결과, 한국 생산 차량 가격은 같은 기간 100달러 이하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캐나다 생산 차량은 평균 4천달러 이상(약 10%) 상승했고, 일본(3천300달러↑), 독일(2천800달러↑), 멕시코(1천500달러↑) 생산 차량도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미국 내 생산 차량은 100달러 이하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딜러 웹사이트에서 매일 수집한 신차 가격을 차량식별번호(VIN) 기준으로 분석해 생산국별로 비교한 결과입니다.

한국산 차량 가격이 하락한 배경에는 현대차·기아, 한국GM 등이 관세를 이유로 현지 판매가를 올리지 않은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183만6천17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1.3%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캐털리스트IQ의 릭 웨인셸 부사장은 “가격 안정성은 소매 시장에서 거래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관세 여파로 전반적인 차량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한국 브랜드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가격 동결 전략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총 7조2천억원(현대차 4조1천억원·기아 3조1천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0조5천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분 6조3천607억원을 감안하면, 관세 부담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관세 정책 이후 미국 내 생산 비중은 높아졌습니다. JD파워에 따르면 이달 미국 판매 차량 중 현지 생산 비중은 55%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및 부품은 현재 미국 정부 관세 수입의 18%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발표하는 가운데, 관세 수입도 크게 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일정 부분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완성차 업계로서는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지속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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