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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늘어난 빚투…가계빚 2000조 초읽기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2.20 11:53
수정2026.02.20 13:41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4분기 가계 빚(가계신용)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6·27 대책', '10·15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했지만, 증시 호황 국면에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7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말(1천964조8천억원)보다 14조원 늘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분기 증가폭은 지난 3분기 14조8천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늘어났습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 지난 2024년 1분기 3조1천억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반등한 뒤 지난해 4분기까지 일곱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이 1천852조7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천841조6천억원)보다 11조1천억원 불었습니다. 증가액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70조7천억원)이 7조3천억원 늘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82조1천억원)은 3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1천9조8천억원)이 4조8천억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8천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조2천억원 늘었습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6조8천억원)도 4조1천억원 늘었습니다. 지난 2024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계절적 요인으로 3분기 증가폭보다 컸습니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26조1천원)은 1조1천억원 늘었습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대출 특징과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은 정책대출 중심으로 축소가 됐고 기타대출이 지난해 증권사 신용공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증가 전환한 영향도 있다"며 "판매신용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연간으로는 가계신용 증가폭이 전년 대비 확대된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계신용은 연초부터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에 선행하는 주택매매 거래가 연말에 소폭 증가했고 연초에 금융기관의 영업 재개라든가 증권사 신용공여액이 확대되는 모습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26조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8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이 팀장은 "민간 소비가 증가하면 그만큼 또 카드 이용이 늘어날 수 있어서 판매 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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