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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레버리지 ETF, 수익률 상위권 도배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2.20 11:46
수정2026.02.21 08:00


증시가 달아오르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사실상 점령했습니다. 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가 부각되며 투자 자금이 빠르게 쏠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까지 추진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층 과열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는 '효자'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초 수익률 100% 돌파…상위권 대부분이 '2배' 상품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종목은 레버리지 ETF가 주도했습니다.

오늘(21일) 코스콤이 운용하는 플랫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117.3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113.81%)와 TIGER 200IT레버리지(100.49%)도 100%를 넘어섰습니다. TIGER 증권(100.05%)과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100.01%) 역시 세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KODEX 증권(99.18%), KODEX 레버리지(96.18%), HANARO 200선물레버리지(95.93%), TIGER 레버리지(95.91%), ACE 레버리지(95.82%)가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10개 가운데 상당수가 레버리지 ETF로 채워졌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합니다. 지수가 1% 오르면 2% 상승하고,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배 상품은 1% 내리면 2% 하락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배가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역시 두 배가 됩니다.



문제는 변동성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에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지수가 하루 10% 상승한 뒤 다음 날 10% 하락하면 지수는 100에서 99로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그러나 2배 레버리지는 100에서 120으로 올랐다가 96으로 떨어집니다. 기초지수보다 손실 폭이 더 커지는 구조입니다.

등락이 반복될 경우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강력한 수익 도구가 되지만, 횡보장이나 급락장에서는 손실을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반기 출격…해외로 향한 돈 돌아올까

이르면 상반기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에 도입될 전망입니다. 현재는 단일종목 비중 제한과 최소 편입 종목 규제로 국내에서는 출시가 불가능합니다. 금융당국은 2배 추종에 한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오는 2분기 중 제도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환전 비용과 세금 부담을 감수하면서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왔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최근 1개월간 팔란티어 2배 레버리지 ETF(DIREXION DAILY PLTR BULL 2X SHARES·PLTU)는 1억6219만달러가 순매수됐습니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도 같은 기간 6956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XL2CSOPSMSN)는 최근 1개월간 481만달러,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XL2CSOPHYNIX)는 286만달러가 각각 순매수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될 경우 그간 해외로 빠져나갔던 자금 일부가 국내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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