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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7 대신 샴푸?" 삼성이 러시아 선수단 '패싱'한 속사정 [취재여담]

SBS Biz 김동필
입력2026.02.20 11:41
수정2026.02.20 12:00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시상식에서 금메달 최가온(대한민국), 은메달 클로이 김(미국), 동메달 요노 미츠키(일본) 선수가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올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삼성전자가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지급한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한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에게는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이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샴푸나 키체인 등 편의 용품을 지급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대(對)러시아 제재 IOC 규정 따른 결정…올림픽 에디션 대신 편의용품 전달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오늘(20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특정 국가 배제가 아닌 IOC의 규정에 따른 결정으로, 매번 올림픽 때마다 IOC 규정에 따라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2년 불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연합(EU)은 금융부터 에너지, 운송 기술 등 전방위적인 대(對)러시아 제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중 스마트폰도 '반도체 및 첨단전자제품' 등으로 포함돼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스마트폰의 러시아 수출을 '상황허가 대상품목'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금지하고 있습니다.

IOC 또한 EU 러시아 제재를 준수하고 있고, 더 나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가 단위' 참가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수들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로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들은 국기나 국가상징, 색상, 국가 등의 사용은 물론 단체 경기 출전이나 SNS에 자국 국기 게시도 금지됩니다. 또 전쟁 지지나 군·안보기관 연계 등이 확인되면 출전 자격이 배제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동계 올림픽에는 13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AIN 자격으로 출전했는데,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키체인이나 샴푸, 치약 등 편의용품이 담긴 패키지가 지급됐습니다.

앞서 지난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도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은 AIN 자격으로 참여한 러시아 국적 선수들에게 지급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1998년부터 '올림픽 공식 후원사'…갤럭시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 화제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금메달 무라세 고코모(일본), 은메달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 동메달 유승은(대한민국) 선수가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올림픽 후원사 역사는 198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 올림픽 로컬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던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브랜드 마케팅 강화 기조에 따라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후원사 중 최고 등급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하고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는 중입니다.

이후 지난 2018년, 이재용 회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은 2028년 미국 LA 올림픽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올해 대회에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프레다초, 보르미오, 리비뇨, 안테르셀바에 위치한 선수촌 내에 '삼성 오픈 스테이션'을 꾸리고 참가 선수들에게 약 3천800대의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전달했습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념 시그니처 디자인과 함께 '온디바이스 통역', '갤럭시 선수 카드 앱', '나우 브리핑과 연계한 Athlete365 앱' 등 선수들의 선수촌 생활 및 경기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입니다.

올해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허용된 '빅토리 셀피'를 통해 시상식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세계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 (영상=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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