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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한 순환매' 돌입…'올드 이코노미' 반격에 투자 아이디어는?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2.20 10:57
수정2026.02.20 11:16

[앵커]

이처럼 커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AI가 기존 산업을 잠식할 것이란 '파괴론'까지 겹치면서 최근 뉴욕증시 흐름, 참 다이내믹하죠.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그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들의 독주 흐름이 깨졌다는 건데요.

업종별, 테마별로 시장 입맛이 바뀌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 자체가 뉴노멀, 더 나아가 새로운 모멘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수시로 바뀌는 뉴욕증시,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미국 증시, 특히 이번 달 흐름을 보면 변동성이 커도 너무 컸어요.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캐스터]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뉴욕증시 보면, 하루는 기술주가 반등하나 싶다가 또 와르르 무너지면서 헬스케어나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섹터가 선방하는 식의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데, 월가는 순환매가 현재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다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변동성은 더욱 커졌는데, 큰 줄기를 보면, 줄곧 장을 이끌었던 빅테크 같은 AI 주도주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대신 저평가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그리고 실물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기술주가 부진했다곤 하지만, 지금은 건강한 조정이다, 올해도 결국 올라갈 거다 이런 낙관론이 아직 유효하지 않나요?

[캐스터]

맞습니다.

다만 월가는 현재 이 머니무브 흐름 속에서 단순한 조정이 아닌 투자 지형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새로운 산업 사이클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의 투자 논리가 기존 '기술주 일변도'에서 '산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보고 있고요.

골드만삭스 역시 "이제는 실물자산과 '올드 이코노미', 즉 전통적인 경제 중심의 가치주가 부활하는 구조적 전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AI는 미래니까, 당장은 돈의 흐름이 실체가 있는 실물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거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골드만삭스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글로벌 자산 시장은 10여 년 넘게 자본 집중도가 낮은 기술주 중심의 무형, 금융 자산에 편중된 구조로 변화해 왔습니다.

제로 금리와 유동성 덕분에 하드웨어 비용이 하락하고, 공장이나 생산설비 같은 유형 자산의 실질적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런 구조에서 제조업과 원자재, 물리적 인프라가 있는 실물 자산 중심의 '올드 이코노미' 산업군은 상대적으로 외면됐죠.

이렇게 기술주에 편중된 시장 구조는 지수 비중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S&P500의 섹터별 시총 비중을 보면, 10여 년 전 20%대였던 IT는 작년 말 기준 35%로 커졌고요.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섹터에 들어있는 구글이나 메타, 아마존 테슬라 등을 합치면, 최소 50%를 테크가 차지합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소재, 부동산, 에너지 등 실물 경제와 직결된 섹터는 다 합쳐도 비중이 14%에 그쳤습니다.

[앵커]

아직 몸집은 더 크지만,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거군요?

[캐스터]

맞습니다.

월가는 지금의 이 편중 구조가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보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과 실질 금리가 높아지면서 실물, 유형 자산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인프라와 실물 자산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업종의 투자 매력이 재평가를 받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의 메인 재료 격인 AI의 진화 방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챗GPT의 등장 이후 지금까지는 언어모델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이제 기업들은 자율주행차와 산업용 로봇 같은 다양한 형태의 피지컬AI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AI를 가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전력 공급망 같은 실물 자산의 중요성이 그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요.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호주, 라틴아메리카 같은 원자재 부국의 증시가 미국 증시 수익률을 앞지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결국 AI와 연결고리가 있으면서도, 실물경제와 또 맞닿아있는 곳을 주목해라, 기술주 밖을 봐라 이런 말이군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금은 새로운 제조업 중심의 산업 사이클이 시작됐다면서 기술주 밖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여러 경기 지표와, 산업분야 수요에 밀접한 아날로그 반도체 업황 회복 시그널을 묶어보면, 제조업 전반이 구조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갔고, 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은행 규제 완화로 신용 공급 여력이 확대되면 산업 확장 사이클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보고 있는 만큼, 경기 확장과 실물 자산 선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중소형 산업주와 에너지주, 경기 민감주, 또 금과 원자재 등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과거 돈줄이 끊겼던 전력과 인프라, 원자재 등 자본 집약적 기업들이 이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미국과 기술주에만 포커스를 맞추던 전략에서, 지역과 섹터를 분산하는 투자가 핵심이다 강조하고 있고요.

[앵커]

실제로 지수 흐름만 봐도, 이런 변화가 감지되죠?

[캐스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올 들어 2% 뒷걸음질 친 반면, 실물 경제와 밀접한 올드 이코노미, 구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다우는 3% 올랐고요.

S&P 500도 시가 총액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두는 기본 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500개 종목을 전부 같은 비중으로 산출하는 동일비중지수는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나스닥 같은 경우는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2022년 이후 최장약세를 기록하기도 했고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데다 경기 확장과 규제 완화, 통화 완화 등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형주가 더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인데, 씨티그룹은 AI 혁신과 그에 따른 파괴적 변화가 기업의 미래현금흐름과 주가수익비율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있다며, 실적과 산업 재편 방향이 확인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봤고요.

골드만삭스는 굉장히 오랜만에, 대형 기술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때인 것 같다, 앞으로의 시장은 올드 이코노미의 복수가 될 것이다 평가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캐스터]

월가 분석들을 조합해 보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 재정 정책, 그리고 제조업 부활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를 지켜봐야 하는데, 소비재와 전력, 산업재, 금속과 기초 소재 등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평가받고 있고요.

은행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처로, 이미 많이 오른 대형 은행보다 지역 은행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올해 내내 널뛰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저평가된 가치주와 방어주도 주목도가 올라가는데, 테크 헤지 수단으로 에너지와 헬스케어, 리츠를 비롯한 고배당 방어주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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