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미국 vs. 이란' 진짜 전면전 가나?…불안에 떠는 시장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2.20 10:57
수정2026.02.20 11:11

[앵커]

미국과 이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긴장감 속에서도 대화가 열리면서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분위기에서, 이젠 '어? 자칫 잘못하면 전쟁 나겠는데?' 분위기가 짙어졌습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수록 양측의 무력시위도 거세지면서 말 그대로 건드리면 바로 터지는 상황이 됐는데요.

정광윤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번 주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 공격이 임박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을 통보했습니다.

다음 달 초 정도까지만 기다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

현지시간 19일 전용기에서 "10일이면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며 "15일이 거의 최대한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주간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불과 이틀 만에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더 이른 시점에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CBS에 따르면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대통령에게 "이르면 21일 공격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미 지중해부터 홍해까지 이란 인근 해역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을 비롯해 두 자릿수 미 군함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또 최신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대서양을 건너오는 등 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 공군전력이 배치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포드급' 항모전단도 추가로 도착예정입니다.

[앵커]

이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죠?

[기자]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목줄'이라 할 수 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무려 4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인데요.

이란 해군은 현지시간 17일 군사훈련을 이유로 "해협 일부를 몇 시간 동안 폐쇄한다"고 밝혔고 이어 19일엔 러시아 해군과 연합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공습당했던 주요 핵시설을 요새화하는 동시에 미사일 기지도 복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연설을 통해 "이란 정권을 전복하려는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양국 간 핵협상은 어떻게 됐나요?

아직은 대화를 통한 해법이 유효한 건가요?

[기자]

현지시간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련 협상이 진행됐는데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오만 중재로 간접 회담을 가졌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이 끝난 뒤 이란 국영방송에서 "몇 가지 기본원칙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회담에서 최장 3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 비축분의 제3국 이전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곧바로 충돌로 간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몇 주 안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90%"라는 미 행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대규모 전쟁이 임박했다"며 지난해 공습이나 올초 베네수엘라 군사작전과 달리 전면전 양상을 띌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쟁점인 이란의 핵 포기를 두고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아주 간단하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지난해 핵시설 폭격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사일 전력은 협상 대상이 아니며 미국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로이터는 "이란이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 프로그램 제한에 대해서만 논의할 용의가 있으며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나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입장"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얼마나 더 버텨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군요.

유럽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테스트받고 있죠.

우크라이나 전쟁도 해결의 실마리가 안 보여요?

[기자]

제네바에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종전협상이 진행됐지만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어려웠다"고 평가했는데요.

회담 전부터 우크라이나 대표가 "과도한 기대 없이 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예견된 결과라는 분위기입니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이란 협상에 이어 해당 논의에도 미국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두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노벨평화상 수상에 집착해 '질보다 양'이라는 태도로 협상타결만 재촉하다 보니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면서 수차례 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기자]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그리고 이란까지, 불과 한 달 반 새 위기가 연달아 고조되는 모습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두고 "세계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면 다보스 경제포럼은 잊고 뮌헨 안보회의를 봐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의 핵심은 세계화와 협력'이라는 다보스포럼 전제가 이젠 깨졌다는 겁니다.

이어 "오늘날 시장은 전쟁, 제재, 지정학적 긴장 등에 의해 좌우되고 이는 안보 포럼에서 훨씬 더 솔직하게 논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우크라 전쟁으로 유럽 내 방산주 재평가, 러시아산 가스공급 상실에 따른 산업 재편 등 큰 경제적 변화가 뒤따랐다고도 분석했는데요.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반도체, AI 등 분야에서도 미중 갈등, 특히 대만 등 지정학 리스크가 핵심 변수라며 "이제 투자결정은 상업적 타당성뿐만 아니라 안보 제약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뮌헨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종종 몇 년 안에 정책으로 이어진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지난 14일 열린 올해 뮌헨회의에선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시대는 끝났다"며 EU와 협력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앵커]

오늘(20일) 짚어본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엔 얼마나 큰 부담이 되고 있나요?

[기자]

JP모건 설문에 따르면 '올해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 1위로 '지정학적 긴장'이 꼽혔는데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1%를 차지하면서 2위인 '기술혁신(19%)'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시장에선 (지정학적 문제에) 빠른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분쟁이 유가를 넘어 다양한 자산군에 미치는 압력도 최근 들어 더 두드러지는 모습인데요.

블룸버그는 "지난달 그린란드 관세 위협 당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며 대신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은 귀금속이 올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광윤다른기사
'미국 vs. 이란' 진짜 전면전 가나?…불안에 떠는 시장
"결렬시 나쁜 일 있을 것"…트럼프, 이란에 열흘 시한 [글로벌 뉴스픽]